김종인 “30석 이상도 가능”...추석전 제3지대 깃발 꽂을까
김종인 “수도권 30석 넘을 것”
與 장제원 “신경 쓸게 없다”
야권도 “성공 가능성 없어보여”
“기대감있다” 여론 10% 그치고
대선주자급 인물도 없어 ‘시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도로 추진되는 제3지대 신당에 대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석 이상도 가능하다”며 대놓고 띄웠다. 여론조사에서 30%에 달하는 중도층을 비롯해 양당의 비호감도 급등에 따라 제3지대가 성공할 모든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그러나 거대 양당에선 일말의 긴장감도 보이지 않고 “가능성이 없다”고 절래절래 한다. 무엇보다 신당 구심점이 될 만한 인물이 없을 뿐더러 미지근한 여론 반응에 ‘끓는 점’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금태섭 전 의원이 추진하는 제3지대 신당과 관련해 “수도권 30석이 넘는 숫자도 당선이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신당 출현의 환경적 조건이 갖춰졌음을 강조했다. 그는 “(거대)두 당이 서로 말싸움만 할 뿐”이라며 “정치적인 상황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는 잇단 설화와 지지율 고전으로, 야당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등으로 흔들리는 ‘제3지대 정당’의 깃발을 들어 올리기 위한 준비가 본격화 되고 있다는 의미다.
신당이 출현하면 정치권에서는 야당보다 여당에 더 타격이 클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중도층 증가가 여당지지율 하락과 동시에 일어나 여당 지지에서 중도로 돌아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반면,국민의힘 내에서는 긴장한 분위기나 경계의 눈빛을 감지하기 어렵다.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매일경제와 연락에서 “금 전 의원이 제3당을 창당하겠다고 하는 데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실현 가능성이나 구축 여부를 분석하기 전에 우리가 잘하면 될 일이다. 신경쓸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장 의원 발언은 제3당의 성공 여부에 대해 매우 낮게 평가하는 발언으로 보인다.
친윤계 뿐만 아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금 전 의원의 제3지대 토론회에 참석까지 했지만 “신당이나 이런 행보들에 대해 아직까지 고민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당 구심점이 될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도 한계점으로 꼽힌다. 지난 95~96년 약진했던 자민련에는 김종필 전 총재가, 2008년 총선 자유선진당에는 이회창 전 총재, 2016년 총선 국민의당에는 안철수 의원이 있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SBS라디오에 출연해 “제3대안으로서 요건을 갖춰야 한다면 첫 번째가 대선(주자)급 지도력”이라며 “(대선주자가 없으면 유권자가) 짜장면도 먹기 싫고 짬뽕도 싫다고 단무지만로 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국회에서 논의중인 선거제 개편안이 불투명한 것도 한 배경이다. 현재 다수당인 민주당은 국회의원 소선거구제를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설사 이 모든 제약을 넘더라도 선거 때 반짝 나오고 끝날 것이다. 안철수의 국민의당이 그랬는데, 나올 때는 굉장한 인기를 얻었지만 총선 때가 되니 현재와 같은 양당정치 여건에서 제3당의 당적으로는 의원이 되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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