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시장 재개, 혐중-혐한 정서 부정적 요인"

"미중 패권주의 갈등 본격화 등도 위협 요인

26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도착장에서 제주~상하이 직항노선을 타고 온 중국인 관광객(유커·游客)들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3.3.26/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우리나라의 반중, 중국의 반한 정서가 향후 중국 관광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이현진 한국관광공사 국제마케팅실 중국팀장은 26일 오후 제주연구원에서 열린 '중국관광시장 재개 대비 관광수용태세 점검과 대응'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팀장은 '중국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에서 중국에 대한 정서가 나빠진 부분이 있고 (이런 내용들이)중국 현지 매체에 보도되면서 갈등이 좀 더 심각하게 되는 양상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팀장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협하는 환경 요인 중 하나로 '중국 영향력 확대 및 미-중 패권주의 갈등 본격화로 인한 한국의 지정학적 위기 요인 증가'를 꼽았다.

또 한-중 교류 중단 장기화 및 혐한-혐중 기조 형성으로 갈등 양상이 확대되는 점도 중국 관광객 유치에 악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한한령 이후 K콘텐츠 노출이 급감한 반면 중국내 애국주의가 강해져 방한 호감도도 감소하는 추세라는 진단도 나왔다.

반면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소득수준 향상, 10명 미만 소규모 맞춤형 상품 선호도 증가, 가족여행시장과 실버시장 성장 가능성 등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제시했다.

양필수 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혁신그룹장은 '중국시장 개방에 따른 제주의 대응'을 주제로 "중국 관광객 트렌드에 맞는 한류, 웨딩, 음식, 해양, 웰니스 등 고품격 상품을 개발하고 중국 직항노선 지역 우선으로 현지 업계와 공동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그룹장은 "일정 규모 이상 단체관광객들에게 지역 관광통역 안내사를 의무적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로컬 여행플랫폼과 모빌리티 미식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관광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등 도내 관광기업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