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가상화폐 탈취 등 사이버 범죄 공동대응 강화"

韓英 '사이버 안보동맹' 구체화 공감
안보실 임종득 2차장과 매튜 콜린스 부보좌관 만남

▲ 국가안보실 임종득 제2차장과 매튜 콜린스 영국 국가안보실 부보좌관이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양국간 사이버 안보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한국과 영국은 26일 북한의 가상화폐 탈취 및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재원 악용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구체적인 대응 및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용산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오전 국가안보실 임종득 제2차장은 방한 중인 매튜 콜린스 영국 국가안보실 부보좌관을 만나 양국간 주요 사이버안보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전했다.

임종득 차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간 협력관계 모멘텀을 사이버 안보로 이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매튜 콜린스 부보좌관도 국제적으로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양국간 협력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용산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 지난 2월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주최한 ‘사이버 위크’ 행사를 계기로 양국의 국가안보실은 사이버 안보 분야 고위급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개최된 나토(NATO) 사이버안보 국제회의에서도 임종득 차장이 참석해 영국 내각부의 사이버 국장과 만나 양국간 협력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임 차장과 매튜 콜린스 부보좌관은 이날 대화에서 양측은 사이버 안보전략 협력 차원에서 공세적 사이버 활동과 허위정보 대응에 대한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민·관 협력 노하우 공유를 통한 보다 발전된 국가 차원의 협력 모델에 대해서 협의했다.

특히 양측은 북한이 가상화폐를 탈취해 WMD 개발에 악용하는 것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구체적인 공조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하는 동시에 글로벌 안보협의체 구축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임 차장은 이 자리에서 140주년을 맞는 한·영 협력이 구체적인 결실을 거두길 희망한다고 말하면서 양국 협력을 사이버안보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키기 위한 협력 문서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을 제안했고 매튜 콜린스 부보좌관도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용산 대통령실은 “양측은 오늘 면담에서 논의된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실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사이버공간의 국제안보 이슈들에 대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