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난 尹 포도주스 집자…바이든 "여기 제로콜라 있다" 세심

홍민성 2023. 4. 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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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부부, 백악관 관저서 바이든 부부와 친교
화기애애한 분위기서 선물 교환도 이뤄져
한미 정상회담 하루 앞두고 '혈맹' 상기도
대통령실 "두 정상 내외 각별한 우정 나눠"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관저에서 열린 친교행사에서 한미 동맹 70주년 사진집에 서명하며 악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빈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일정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백악관 대통령 관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기간 중 첫 대면으로,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가운데 친목을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저녁 국빈 방문 중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함께하는 첫 일정으로 백악관 관저와 한국전 참전 기념비 등에서 총 1시간 30분 동안 친교 행사를 가졌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이날 밤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이날 늦은 오후 백악관 관저에서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고 내부 공간을 안내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블루룸에서 방명록과 동맹 70주년 사진집에 서명했다. 발코니에서 워싱턴 주변 전경을 함께 감상하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윤 대통령이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우리의 글로벌 동맹을 위하여'라는 문구를 적었다.

거주 공간이기도 한 백악관 관저로의 초대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국빈인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해 정성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양 정상 부부는 상호 관심사, 양국 인적·문화적 교류, 국정 철학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대화했다. 평소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윤 대통령 부부는 반려견, 반려묘와 생활하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에게 보다 특별한 친밀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관저에서 열린 친교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디플로매틱 리셉션룸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제로 콜라'를 권한 일화도 소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양 정상 부부가 다과를 먹던 중 갈증을 느낀 윤 대통령이 포도 주스를 집어 들자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의 음료는 여기 있다"면서 제로 콜라를 권했다는 것. 이후 한동안 웃음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평소 제로 콜라를 즐기는 윤 대통령의 취향을 세심하게 파악한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양 정상 부부는 선물도 교환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한국 전통 소반에서 영감을 받은 소형 탁자와 무궁화와 장미꽃을 담은 화병을 선물했다. 특히 바이든 여사는 김 여사에게 파란 사파이어 3개가 박힌 목걸이를 선물했다. 사파이어는 김 여사의 생일인 9월 탄생석이어서 의미가 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야구 애호가로 알려진 윤 대통령을 위해 프로야구 선수가 쓰던 야구 글로브 등 빈티지 야구 수집품을 준비했다.

이에 윤 대통령 부부는 달항아리와 보석으로 장식된 족두리, 주전자와 컵으로 구성된 은자리끼 등을 선물로 전달해 화답했다. 이어 양 정상 부부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방문해 헌화했다. 이곳은 전쟁터에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로, '한미동맹 70주년' 상징성을 고려한 행사로 해석된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관저에서 열린 친교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바이든 여사의 어록인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라'(Just be yourself)도 화두에 올랐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해 6월 스페인 왕실 주관 배우자 프로그램에서도 김 여사에게 "높은 자리에 가면 주변에서 많은 조언이 있기 마련"이라면서 해당 조언을 건넨 바 있다.

바이든 여사는 "직업을 유지하면서 남편을 돕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가슴에 담아둔 이 원칙을 생각하면서 힘을 얻는다"며 "힘들 때마다 원칙으로 삼으면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김 여사가 바이든 여사를 '박사'라고 호칭하자 바이든 여사는 "편히 불러달라"며 영부인으로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물어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백악관을 떠날 때 배웅을 나선 것도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였다"면서 각별한 예우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이 있는) 내일이 본선인데 예선에서 이미 두 정상 내외가 각별한 우정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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