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영업사원 59억불 투자성과…민관에선 23개 상호협력 MOU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이 한창인 가운데 총 59억달러(약 7조8900억원)의 투자금이 한국에 들어온다. 수소와 반도체, 플라스틱 재활용 등 미래 첨단기술에서만 6개 기업 19억달러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 넷플릭스와 미국 전력공급업체 코닝이 각각 25억달러, 15억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공회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자리한 가운데 투자신고식을 열고 6개 미국 기업이 한국에 총 19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주요 내용은 △수소(에어프로덕츠, 플러그파워) △반도체(온세미, 그린트위드) △탄소중립(퓨어사이클, 이엠피 벨스타) 분야의 글로벌 기업이 생산시설 등 공급망을 한국에 구축하는 것이다.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의 그린 암모니아·수소 저장 및 생산시설 투자가 진행되면 수소 분야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플러그파워(Plug Power)는 수소기술 R&D(연구개발)센터와 수소 연료전지·수전해 설비 생산시설을 구축, 국내 청정수소 확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글로벌 전력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온세미(On Semiconductor)는 전기차용 전력반도체의 핵심 소재 SiC(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 생산시설을 증설한다. 온세미는 SiC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소재와 장비, 부품 등을 국내 업체로부터 조달한다. 반도체용 오링 분야 기술기업인 그린트위드(Greene Tweed)은 국내 생산시설을 신규로 짓는다.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 퓨어사이클(PureCycle Technologies)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산시설을 신설하고, 이엠피 벨스타(EMP Belstar)는 친환경 초저온물류망(Cold Chain) 창고를 증설한다. 플라스틱과 버려지던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의 재활용을 통해 국내 순환경제 구축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6개 기업의 투자와 별개로 넷플릭스, 코닝의 '통 큰' 투자 결정도 나왔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대표(CEO)는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 첫날인 24일 4년간 K-콘텐츠에 25억달러 투자계획을 밝히고 "앞으로 4년 간 한국 드라마, 영화 그리고 리얼리티쇼의 창작을 도울 것"이라며 "그래서 이 금액은 저희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부터 작년까지 투자한 총금액의 2배"라고 밝혔다.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은 25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코닝은 지난 50년간 한국에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수천명의 고용을 창출했으며 이 자리를 빌려 앞으로 5년간 15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산업부는 이번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산업부는 이날 미국기업 투자유치와 맞물려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등 국가첨단전략기술 분야의 외국인투자에 대해 투자금액의 최대 50%까지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하는 현금지원제도 운영요령 개정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한미 양국의 민관 기관의 상호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도 속속 나오고 있다. 배터리와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와 수소·원전 등 청정에너지 분야 기술협력 등에서 MOU 총 23건이 체결됐다. 정부차원의 군사·안보 동맹과 더불어 미래 먹거리 분야 한미 동맹이 강화되고 있다.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선 배터리· 바이오·자율주행차·항공·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 10건과 수소·원전·탄소중립 등 청정에너지 분야 13건 등 MOU 23건이 체결됐다.
우선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NAATBatt(미국 배터리협회)와 이차전지 분야 R&D(연구개발), 인력교류, 표준협력 등에 관한 MOU를 맺었다. △한국바이오협회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 화학융합시험연구원은 각각 △BIO(미국바이오협회) △BIO(미국바이오협회) △AABB(혈액은행협회)와 바이오 분야 공급망·기술 등 협력에 합의했다.
자율주행에선 한국자동차연구원과 KIAT가 SAE International(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와의 협력자율주행관련 핵심표준 공동개발에 합의하는 등 MOU 2건이 나왔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IAT는 미국 보잉사와 항공우주 분야 R&D를 위한 MOU를 체결했고 이밖에 로봇과 사이버보안 R&D 전반에 대한 MOU도 3건 나왔다.
청정에너지 분야 MOU는 13건이다. SMR(소형모듈원자로), 수소, 암모니아, CCUS(탄소포집저장), 신재생, 핵심광물 분야 등으로 협력이 확대된다. 양국의 사업기회 확대뿐만 아니라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에 힘을 더할 수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이들은 각각 △4세대 SMR △수소·암모니아 발전 △블루수소생산 △풍력발전 △원전 연료 공급 등에 협조하기로 하고 각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 협력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워싱턴 D.C.(미국)=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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