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F2023] 김현우 삼성전자 부사장 "AI시대, 반도체 도약 기회될 것"
"어려운 문제 복합적으로 나와, 기업 대응 버거워…정부 지원 필요"
(서울=뉴스1) 신건웅 금준혁 기자 = "인공지능(AI) 시대에는 필요한 반도체가 많기 때문에 잘 대응한다면 지금보다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김현우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기술기획팀장 부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뉴스1 미래포럼 2023'(NFF 2023)에서 "반도체를 개발하는 동안 PC와 인터넷, 스마트폰이 잇따라 나오고 영역이 점점 확대되면서 기술과 연결이 더 중요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사장은 1997년 반도체 포토공정 개발을 시작으로 불화아르곤(ArF)과 불화아르곤 액침(Immersion ArF) 기술 개발과 양산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2014년부터는 반도체연구소 내 소재개발팀장으로서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전공정 핵심 소재 개발과 양산화를 국내외 소재 회사들과 협력해 성공시키기도 했다. 2020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석탑 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그가 최근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AI다. 과거 PC와 인터넷,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처럼 반도체 수요도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봤다.
김 부사장은 "엔지니어의 상당한 부분을 AI가 대체할 것"이라며 "AI가 숙련된 엔지니어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좋은 결과를 추천하는 것을 보고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에 필요한 반도체가 많기 때문에 지금부터 대비하고 있다"며 "잘 대응한다면 지금보다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 미래는 여러가지 요소의 기술 장벽을 극복한다면 밝은 미래가 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다만 현재 개발하는 로직 메모리 센서 수준은 인간의 두뇌에 비해 메모리는 속도가 55배 정도 느리고, CIS Image 센서는 3배 정도 부족하다. 기억부분에서 가장 최신 SSD는 뇌에 비해 80배 정도 떨어진다.
앞서 1만 게임을 경험한 이세돌 9단이 10만 게임을 학습한 알파고와의 승부에서 성과를 보인 것이 차이를 증명한 대표 사례다. 특히 AI의 소비전력은 인간 뇌에 필요한 에너지의 50만배나 필요해 엄청난 효율 격차를 보인다.
김 부사장은 "앞으로 인간의 뇌와 AI의 차이를 극복하는 기술이 반도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미세화의 한계로 인한 저 전력 구현의 한계 △데이터 통로 확장의 한계로 인한 성능 한계 △거대하고 복잡한 구조로 인한 네트워크 한계 등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뿐 아니라 반도체 회사들이 새 기술을 도입하고 인재 영입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전통적인 실리콘 기술과 고도화 투자, 리소스 등으로 돌파 중이다.
특히 "삼성이 메모리 부분에서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유지하고 파운드리 시장서 대적할 수 있는 부분은 기술적 변곡점이 올 때 미리 준비하고 선점했던 경험 때문"이라며 "기존의 트렌드를 볼 때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생각하는 부분 대신 미래에 기대되는 부분에 집중 투자해서 판을 뒤집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로드맵은 각각 기술 요소를 볼 때 2025년부터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준비하지 않으면 갖고 있는 유리한 위치를 새로운 플레이어에 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삼성도 잘 준비하지 못하면 어려운 시기가 도래할 거라고 보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끝으로 "지정학적 문제나 환경 문제, 새로운 기술도래 등 예측하지 못하는 어려운 복잡한 문제가 동시에 나와서 혼자서 준비하기에는 가끔 버겁다"며 "반도체 중요성을 아는 미국이나 일본은 정부가 나서고 학계가 나서는 시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최근 중요성을 알고 많은 전략이나 도움을 주시려고 하고 있어 새로운 부분에서 훨씬 좋은 성과를 내려 하고 있다"며 지원을 당부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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