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두달 연속 하락 3.7%···11개월래 최저 수준

이윤주 기자 2023. 4. 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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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소비자들의 주관적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두달째 하락하면서 1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4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7%로 3월(3.9%)보다 0.2%포인트 내려왔다. 이는 지난해 5월(3.3%)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월 4.0%까지 상승했다가 두달 연속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아직 가공식품이나 공공요금, 서비스 가격이 높은 수준이지만 석유 가격 하락 폭 확대, 가공식품 오름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전체적인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도 다소 살아났다. 4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1로 3월(92.0)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6월(96.7)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다. 황 팀장은 “경기를 좋게 보는 면도 있지만 물가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지수가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경기 전망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3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4월 현재생활형편(87·4포인트), 생활형편전망(90·3포인트), 현재경기판단(58·6포인트), 경기 전망(68·5포인트) 등 4개 지수가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96)과 소비지출전망(110)은 변동이 없었다.

4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1로 3월(120)보다 9포인트 하락했다. 물가 상승률 둔화, 기준금리 연속 동결 등으로 추가 긴축 기대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돈다.

4월 주택가격전망지수(87)는 3월보다 7포인트 올랐다. 주택가격 하락폭이 축소되고 주택매매 거래량도 반등한 영향이 작용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148)는 전달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8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2366가구가 응답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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