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돌봄청년, 우울감 7배 이상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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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질환이나 장애를 겪는 가족을 돌보는 '가족돌봄청년'(영 케어러·Young Carer)이 가족을 돌보지 않는 청년과 견줘 우울감을 느낄 확률이 7배 이상 높다는 첫 정부 차원의 통계가 나왔다.
가족돌봄청년은 중증 질환, 정신 질환, 장애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가족을 돌보고 있거나 그로 인해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청년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를 보면, 가족돌봄청년은 우울감 유병률이 약 61.5%로 가족을 돌보지 않는 청년(8.5%)보다 7배 이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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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질환이나 장애를 겪는 가족을 돌보는 ‘가족돌봄청년'(영 케어러·Young Carer)이 가족을 돌보지 않는 청년과 견줘 우울감을 느낄 확률이 7배 이상 높다는 첫 정부 차원의 통계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가족돌봄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족돌봄청년은 중증 질환, 정신 질환, 장애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가족을 돌보고 있거나 그로 인해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청년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를 보면, 가족돌봄청년은 우울감 유병률이 약 61.5%로 가족을 돌보지 않는 청년(8.5%)보다 7배 이상 높았다. 특히 주돌봄자인 청년의 우울감 유병률은 70.9%로 일반 청년보다 8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주돌봄자는 가족 중에서 돌봄 대상 가족을 가장 많이 돌보고, 전반적인 돌봄 상황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을 뜻한다.
가족돌봄청년의 22.2%는 ‘삶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는데, 일반 청년(10.0%)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주돌봄자는 32.9%가 삶에 불만족한다고 답해 일반 청년의 3배 이상에 이르렀다.
가족돌봄청년의 주당 평균 돌봄시간은 21.6시간이었다. 특히 주돌봄자의 주당 평균 돌봄시간은 32.8시간에 달했다. 가족돌봄청년이 희망하는 주당 돌봄시간은 14.3시간(주돌봄자 19.2시간)으로 실제 돌봄시간과 약 7.3시간(주돌봄자 13.6시간) 차이가 났다. 평균 돌봄기간은 46.1개월(주돌봄자 54.7개월)로 24개월 이상 돌보고 있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었다.
돌봄 대상은 할머니(39.1%)가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형제·자매(25.5%), 어머니(24.3%), 아버지(22.0%), 할아버지(22.9%) 순으로 많았다. 돌봄 대상의 건강상태는 중증질환(25.7%), 장애인(24.2%), 정신질환(21.4%), 장기요양 인정 등급(19.4%), 치매(11.7%) 순으로 나타났다.
복지 지원이나 돌봄서비스를 하나라도 받거나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비율은 각각 복지 지원 59.3%, 돌봄서비스 52.7%로 조사됐다. 돌봄서비스에 전부 혹은 일부 비용을 지출하는 경우는 각각 8.7%와 26.4%였는데, 비용을 지출하는 경우 월 평균 지출 금액은 62만3천원이었다. 응답자들은 필요한 복지서비스로 생계 지원(75.6%), 의료 지원(74.0%), 휴식 지원(71.4%), 문화여가(69.9%) 등을 꼽았다. ‘영 케어러’로도 불리는 이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가족돌봄청년의 연령 범위를 13∼34살로 보고, 지난해 4~5월 전국 13∼34살 4만38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1802명이 가족돌봄청년으로 파악됐고, 지난해 7~9월 가족돌봄청년 810명을 대상으로 심층조사도 진행됐다.
복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가족돌봄청년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복지부는 올해 상반기에 가족돌봄청년이 돌봄, 심리·정서, 휴식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맞춤형 사회서비스 지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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