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좋아하는 中 역시 큰손…재래시장 찾는 ‘이 나라’ 관광객

대한상의, 관광객 선호상품 조사
中 화장품·향수, 日 식료품 구입
美는 의류·피혁류 가장 많이 찾아

대한상공회의소 로고 [대한상의]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국적에 따라 선호하는 ‘K-상품’이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외국인 관광객 4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관광객들은 전반적으로 의류·피혁류(30.8%)를 가장 많이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향수(30.0%)와 식료품(29.3%), 건강보조제(4.0%), 한류 상품(2.5%)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인 관광객의 선호도는 화장품·향수(75.8%)에 집중됐다. 반면 일본인 관광객은 식료품(41.9%)을 선호했고, 미국인 관광객은 한국서 의류·피혁류(43.4%) 상품을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큰손’은 중국인 관광객인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객의 평균 지출규모는 968달러(약 130만원)였는데, 중국인 관광객들은 이보다 많은 1546달러(약 207만원)를 지갑에서 꺼냈다. 미국인 관광객(844달러)과 일본인 관광객(796달러)과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더 많은 돈을 쓴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국적에 따라 즐겨 찾는 쇼핑 장소가 다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관광객은 백화점(87.1%)과 시내면세점(85.%)을 주로 들렸다. 편의점과 재래시장 등을 자주 찾는 미국·일본 관광객보다 지출규모가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상의는 “중국인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브랜드를 보고 사는 과시적 소비 특징을 보인다”며 “반면 일본 관광객은 실속을 따지며 한국적인 상품과 가격에 관심이 더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관광객의 전반적인 쇼핑 만족도는 89.8%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언어소통(50.0%)을 개선 사항으로 꼽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장근무 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외국인 쇼핑 활성화를 위해 국가별 구매 행태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고 언어소통 등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