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 장착한 초특급 에이스 페디-안우진, '선동열 방어율' 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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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고 에이스를 다투는 에릭 페디(NC)와 안우진(키움)이 나란히 5차례 등판해 0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고 있다.
페디와 안우진은 구위와 제구를 다 갖춘 완성형 투수로 평가받는다.
2022시즌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한 안우진도 스위퍼 연마에 힘쓰고 있다.
평균자책점을 1.08에서 0.84로 끌어내린 안우진은 "승부가 어려워졌을 때 각이 큰 슬라이더를 던지니 타자들이 헛스윙으로 반응하더라"면서 "앞으로 더 잘 다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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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는 슬러브 앞세워 ERA 0.58
안우진은 각 큰 슬라이더로 ERA 0.84
프로야구 최고 에이스를 다투는 에릭 페디(NC)와 안우진(키움)이 나란히 5차례 등판해 0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고 있다. 0점대는 선동열이 해태 시절 유일하게 세 차례(1986년 0.99·1987년 0.89·1993년 0.78)나 찍은 꿈의 기록이다.
페디와 안우진은 구위와 제구를 다 갖춘 완성형 투수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타자들이 알고도 못 치는 ‘마구(魔球)’까지 장착해 꿈의 기록에 도전한다. 이들의 무기는 일반 슬라이더보다 횡으로 훨씬 더 날카롭게 꺾이는 스위퍼(Sweeper)성 구종이다. 공이 홈 플레이트 위를 쓸고 간다는 의미에서 명명된 용어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가 9회말 2아웃에서 미국의 마이크 트라우트(이상 LA 에인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우승을 확정한 구종이 스위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지기도 했다.
다만 페디가 던지는 공은 커브와 슬라이더의 중간 정도인 슬러브에 가깝다. 간혹 스위퍼처럼 좌우로 예리하게 꺾이기도 한다. 여기에 포심패스트볼보다는 움직임이 많은 투심과 커터, 체인지업을 원하는 코스에 자유자재로 던지며 상대 타자를 쉽게 요리한다. 25일 광주 KIA전에서도 페디는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3승(1패)을 수확했다. 이로써 0.75였던 평균자책점은 0.58로 낮아졌다. 부문 1위다.
페디는 “지난 비시즌 때 미국 애리조나의 ‘푸시 퍼포먼스’라는 야구 센터에 가서 새 구종을 배웠다”며 “전지훈련에서 체인지업도 공부를 많이 했는데, KBO리그에서 좋은 성과가 나와 만족스럽다”고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선발 경험 덕분에 경기 운영 능력이 월등하다”며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들을 잘 잡는다”고 평가했다.
2022시즌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한 안우진도 스위퍼 연마에 힘쓰고 있다. 팀 동료 에릭 요키시와 페디에게 스위퍼를 던지는 방법을 물어보기도 했고, 요령을 터득하는 중이다. 아직은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 슬라이더를 좀 더 각 크게 던지고 있는데, 25일 고척 KT전에서 키움 전력분석 팀은 공 6개를 스위퍼로 분류했다.
하지만 선수 생각은 달랐다. 안우진은 “스위퍼라 부르기엔 부끄러운 수준”이라며 “각이 큰 슬라이더라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우진의 공을 받은 포수 이지영 역시 “스위퍼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스위퍼가 아닐지라도 변형 슬라이더로 하나의 무기를 더 추가한 안우진은 ‘언터처블’이 됐다. 이날 최고 시속 159㎞ 광속구를 함께 곁들이며 KT 타선을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평균자책점을 1.08에서 0.84로 끌어내린 안우진은 “승부가 어려워졌을 때 각이 큰 슬라이더를 던지니 타자들이 헛스윙으로 반응하더라”면서 “앞으로 더 잘 다듬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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