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나의 마음에', 빅뱅 서사가 만든 '담백한 명반'[★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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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태양이 그룹 빅뱅 멤버에서 '아티스트'로 한층 더 성장했다.
새 앨범이 나오기까지 6년간 개인적으로, 그룹적으로 많은 일을 겪었던 태양은 자전적인 앨범 'Down to Earth'로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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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태양이 그룹 빅뱅 멤버에서 '아티스트'로 한층 더 성장했다. 새 앨범이 나오기까지 6년간 개인적으로, 그룹적으로 많은 일을 겪었던 태양은 자전적인 앨범 'Down to Earth'로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태양은 새 EP 앨범 'Down to Earth'(다운 투 어스)를 25일 발표하고 신곡 6곡을 선보였다. 이번 앨범엔 타이틀곡 '나의 마음에(Seed)'를 비롯해 지난 1월 선공개된 디지털 싱글 'VIBE(Feat. Jimin of BTS)'와 '슝! (feat. LISA of BLACKPINK)', '나는', 'Inspiration (feat. Beenzino)', Nightfall (feat. Bryan Chase)' 등 6곡이 수록됐다.
태양은 1월 'VIBE (feat. Jimin of BTS)'를 선공개하긴 했지만, 정식 앨범은 6년 만에 발표해 어떤 메시지를 표현할까 궁금증이 치솟았다. 타이틀 '나의 마음에'를 처음 들었을 땐 이전에 태양이 주로 보여줘던 R&B 느낌보다 발라드 감성이 강해 살짝 이질감이 들 수 있다.
'그대여 나의 마음에 꽃잎이 되어 / 흩날리는 나의 삶에 길이 돼 주오 / 캄캄한 나의 밤에 불빛이 되어 / 그대여 나의 마음에 비춰 주오'라는 가사는 R&B 기교가 가급적 배제된 단조로운 멜로디와 섞여 언뜻 CCM 같이 들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 노래는 리스너들의 가슴을 울린다. 태양은 '끝내 닿을 수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 나는 왜 그렇게 잡으려 했나 / 부서지는 모래성처럼 / 변해가는 사람들'이란 가사로 호소력을 키웠다. 태양은 담담하게 자신이 근 몇 년 간 겪은 일련의 '사건'을 언급했는데, 멤버 승리의 탈퇴와 개개인의 소속사 이적 등 빅뱅이란 그룹의 변화는 대중에게도 워낙 크게 충격을 줬던 과정이기에 '나의 마음에'를 들은 리스너들은 단번에 그 안에서 태양이 느꼈을 괴로움과 허무함을 이해하게 된다.
끝내 닿을 수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나는 왜 그렇게 잡으려 했나
부서지는 모래성처럼
변해가는 사람들
날 위한 너의 기도 잊지 않을게그대여 나의 마음에 꽃잎이 되어
흩날리는 나의 삶에 길이 돼 주오
캄캄한 나의 밤에 불빛이 되어
그대여 나의 마음에
그대여 나의 마음에
태양은 '나의 마음에' 가사에 대해 "나와 팬 분들 그리고 우리 팀의 관계에 대해 나무로 많이 표현해왔다. 나의 지나온 시간이 하나의 건강한 나무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같이 지낸 시간과 좋은 추억이 아름다운 꽃이 돼서 피기도 하고 기쁨을 주는 열매로 맺히기도 했다"라며 "새로운 시작, 이 앨범과 음악이 작은 씨앗이 되어서 다시 한 번 건강한 나무를 만들어냈으면 싶었다. 그게 나에게 새로운 아침이자 시작이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그는 6년의 시간 중 자신이 겪은 '힘든 시기'에 대해 "계속 쉽지 않은 상황들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디테일하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그 당시 군대에 있어서 세상과 소통하기 어려웠었고 답답했던 시간들을 보냈다. 군 전역 후에는 코로나19가 닥치면서 참 쉽지 않더라. 본의 아니게 활동을 할 수 없고 음악을 만드는 과정들이 순조롭지 않게 된 상황들이 이어지다보니 지치고 힘들었던 것 같다. 확실한 비전과 목적을 가지고 나아가기가 어려웠던 상황들이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고 털어놓기도.
유재하, 김광석, 김현식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태양은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며 '초심'을 다시 생각했다. 그러기에 타이틀은 이것저것 맛이 섞이지 않고 깨끗하게 메시지를 전하는 곡이 선정됐을 터다.
그러나 '다운 투 어스' 앨범엔 태양의 기존 기교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들로 구성돼 있다. 리사와 함께한 '슝!', 빈지노가 피처링한 'Inspiration', 브라이언 체이스와의 곡 'Nightfall'은 태양 특유의 그루브를 느낄 수 있다. '나는'은 '나의 마음에'처럼 잔잔하게 담겼다.
태양은 이번 앨범에서 자신에게 소중한 존재, '사랑'을 애틋하게 표현한다. 그 '사랑'의 대상이 팬들과 가정 다양하게 포함돼 있을 텐데, 그만큼 6년의 시간 사이가 태양에게는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됐음을 얘기한다. 그 서사를 아는 이들은 태양의 이번 앨범을 '명반'으로 꼽을 수도 있겠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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