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무력 분쟁 속 '독재자' 알바시르 행방 묘연…측근 탈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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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ICC)에 의해 기소된 수단 정치인들이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무력 충돌로 인한 혼란을 틈타 감옥을 빠져나갔다고 영국 BBC 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룬 전 장관과 함께 코베르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의 탈옥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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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ICC)에 의해 기소된 수단 정치인들이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무력 충돌로 인한 혼란을 틈타 감옥을 빠져나갔다고 영국 BBC 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단 수도 하르툼 소재 코베르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아흐마드 하룬 전 내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직 관리들과 함께 교도소에서 빠져나왔다고 확인했다.
하룬 전 장관은 그러나 사법기관이 정상화되면 법원에 자진 출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룬 전 장관과 함께 코베르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의 탈옥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병원 소식통을 인용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기 전 코베르 교도소에서 하르룸의 군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30년간 집권한 알바시르 전 대통령은 2019년 4개월에 걸친 반정부 시위 끝에 군에 의해 축출당한 뒤 코베르 교도소에 수감됐지만 교도소보다는 군 병원에서 지낸 시간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시르 전 대통령은 2009년 다르푸르 지역에서 자행한 전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집단학살 등의 혐의로 ICC에 의해 기소된 상태이다.
다르푸르 사태는 2003년 알바시르 정권의 지역 차별로 소외됐다면서 다르푸르 지역 소수민족 반군이 무장 봉기하면서 벌어졌다.
유엔에 따르면 2003년 시작된 다르푸르 사태로 30만명이 사망하고 25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수단에서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RSF가 지난 15일부터 무력 충돌해 지금까지 약 459명이 숨지고 4천7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사상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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