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올해도 역대급 실적 ‘신호탄’
4개월만 작년 연간 영업익 절반 넘어서
LG에너지솔루션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앞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올해 1분기에 벌어들였다. 북미 시장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진 덕에 매출과 영업익 모두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번 분기부터 포함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 공제 예상 금액도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은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스마트팩토리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차별화해 북미 시장 선도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북미 잡고 실적 고공행진
26일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설명회를 열고 올해 1분기 매출 8조747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01.4% 상승한 규모다. 지난해 1월 상장 이후로 5개 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4.6%, 전 분기 대비 166.7%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의 절반 이상을 이번 분기에 거둬들인 셈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영업이익 4847억원)대비 큰 폭 상회하는 실적이다.
이번 분기부터 IRA 세액 공제 예상 금액을 손익에 포함키로 함에 따라 1003억원이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이를 제외한 1분기 영업이익은 5329억원이다. 세액 공제를 제외하더라도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규모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률은 7.2%, 세액 공제를 제하는 기준으론 6.1%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시장에서의 선제적 투자와 생산능력 확보, 한발 앞선 공급망 구축 등이 고객 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해 이번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평가한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속적인 품질 및 생산성 향상, 공급망 강화 활동 등을 통해 구축해 온 차별화된 경쟁력에 기반한 성과”라며 “특히 견조한 북미 전기차 수요와 GM 1공장의 안정적 가동을 통한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증가 등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할 것”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 내 주요 사업 전략으로 △현지 원통형 수요 대응력 강화 △새로운 성장동력 기반 확충 △생산 조기 안정화를 꼽았다. 이를 위해 미국 내 원통형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수율 조기 안정화, 스마트팩토리 도입 등을 통해 생산성 향상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미국 내에서 생산 및 판매하는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IRA 전기차 보조금을 모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RA 관련 조항에 따르면 △배터리 부품의 50% 이상 북미 지역 내 생산 및 조립 △핵심 광물의 40% 이상 북미 또는 FTA 체결국(일본 포함) 내 추출 혹은 가공 등의 조건을 두고 있다. 이를 모두 충족할 경우 전기차 구매 시 각각 3750달러씩 총 7500달러의 보조금을 한 대당 지급한다.
이러한 보조금 확대로 북미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성장세에 더욱 속도가 붙고 주요 고객들의 배터리 공급 요구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선제적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북미 지역을 선도하는 배터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비용·납기 제공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받는 수익성 최고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분기를 시작으로 또다시 역대급 신기록을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역시나 북미 중심의 외형 성장이 기반이 될 전망이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발 모멘텀은 이제 시작”이라며 “이번 1분기 생산능력인 2GWh 출하량은 동사의 북미 공장인 미시건·오하이오 생산 규모의 일부에 불과하고 2분기부터 GM향 신규 전기차 생산이 가속화되면서 북미 출하량은 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연말 기준으로 50GWh에 달하는 공장이 80% 이상의 가동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매출은 3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 영업이익은 3조원으로 전년 대비 178% 늘어날 것”이라며 “영업이익 3조원에는 세액 공제 1조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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