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14조원 투자…필립모리스가 꿈꾸는 ‘담배 연기 없는 미래’
그로부터 14년 지난 2022년까지 필립모리스가 비연소 제품 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107억달러, 한국 돈으로 14조원에 이른다. 대표 제품은 아이코스다. 2014년 일본과 이탈리아에서 자사 최초의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인 아이코스를 시범 판매했다. 2016년에는 전 세계 10억 명의 성인 흡연자들에게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고자 ‘담배연기 없는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일반 담배는 불을 붙여 담배를 태우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유해물질을 발생시키는 반면, 아이코스와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는 가열하기 때문에 일반 담배와 비해 평균 5~10% 수준의 유해물질만을 배출한다”고 말했다.
필립모리스는 2020년 비연소 제품 확대 전략에서 중요한 분수령을 맞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아이코스와 전용 스틱에 대해 유해물질 노출 감소 주장이 가능한 ‘Modified Risk Tobacco Product (MRTP)’로 마케팅하는 것을 인가한 것이다. FDA는 당시 “아이코스 담배 시스템은 잠재적으로 인체에 대한 유해물질 노출이 저감된다”고 밝혔다. MRTP 담배로 인정된 제품은 궐련형 전자담배 중 아이코스가 처음이다.
현황은 어떨까. 최근 발표된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연간 실적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기준 비연소 제품의 순매출 비중이 약 35%로 확대됐고, 17개국에서는 5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코스를 비롯한 필립모리스의 비연소 제품이 출시된 국가는 78개국에 이른다. 2017년 아이코스가 출시된 한국의 경우 올 1분기 기준 한국필립모리스의 전체 담배 제품 출하량 중 비연소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5%가 넘는다. 지난 2021년 야첵 올자크 필립모리스 인터네셔널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까지 비연소 제품의 순매출 비중을 5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필립모리스는 니코틴 제품군을 넘어 헬스케어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덴마크 의료용 껌 제조업체 ‘퍼틴 파마’, 흡입형 약물 개발회사 ‘오티토픽’, 흡입기 위탁개발생산(CDMO) 회사인 ‘벡추라’ 등을 인수했으며 2025년까지 헬스케어 영역에서 10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지난달 9일 필립모리스 뉴욕증시 상장 15주년을 맞아 뉴욕증권거래소를 찾은 야첵 올자크 CEO는 “일반담배 흡연에서 비롯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우리 임원진 모두의 공통된 목표”라며 “비연소 제품 개발 및 과학적 검증을 통해 성인 흡연자들에게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혼 후 편할 때 언제냐” 묻자…돌싱 남녀 대답 갈렸다 - 매일경제
- [주식 초고수는 지금] “이 때가 기회?”…떨어지는 포스코그룹주 집중 매수 - 매일경제
- “차라리 나체로 나오는게 더 좋았을 것”…홍보영상 논란, 이탈리아 ‘발칵’ - 매일경제
- ‘먹튀족’ 당황케 한 이 기술···요즘 잘 나가는 식당엔 다 있네 [방영덕의 디테일] - 매일경제
- 이러다 쪽박 차겠네...하루새 50% 급락한 은행, 휴지조각 될라 - 매일경제
- 감자튀김 무서워서 먹겠나…中연구팀이 발표한 충격적 결과 - 매일경제
- “김도형 교수 회 뜬다, JMS 신도들 끔찍한 협박…걱정스럽다” - 매일경제
- “역시 벤츠 E보다 더 좋을 순 없지”…‘역대급’ 신형, 마침내 나왔다 [카슐랭] - 매일경제
- “일부러 ‘쾅’ 박았어요”…자동차 고의사고 피해자 잇따라, 대처는 - 매일경제
- [오피셜] ‘골든보이’ 이강인, 2주 연속 라리가 베스트 11 선정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