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스 마시려던 尹에 바이든 "제로 콜라는 여기"(종합)

정지형 기자 2023. 4. 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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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부부 첫 만남…백악관·한국전 공원서 친교
'어려운 점' 묻자 질 바이든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4.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워싱턴=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함께하는 첫 일정으로 백악관 관저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 공원에서 1시간30분에 걸쳐 친교 행사를 진행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26일 새벽 미국 워싱턴DC 소재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당초 예정된 시간을 30분 이상 넘겨서 친교 시간이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백악관 1층에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영접을 나왔고,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도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먼저 도착해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바이든 부부가 보여준 각별한 예우를 느낄 수 있었다"며 "밀도 있는 환담만으로도 동맹 70년을 기념하는 미국 측의 정성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윤 대통령 부부를 백악관 관저에서 맞이하며 내부 공간을 직접 안내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 블루룸에서 방명록과 한미동맹 70주년 사진집에 서명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우리의 글로벌 동맹을 위하여'라고 적었다.

이후 한미 정상 부부는 워싱턴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에서 함께 야경을 감상했다.

앞서 이도운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양국 정상 부부는 상호관심사, 양국 간 인적·문화적 교류, 국정철학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두 정상 부부는 백악관에서 선물도 교환했다. 미국 측에서는 소형 탁자, 꽃병, 목걸이를 선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윤 대통령이 야구를 좋아하고 최근에 프로야구 개막식에 시구한 것이 화제가 된 것을 고려해 프로야구 선수가 쓰던 배트, 글러브, 공인구 등을 선물로 준비했다.

윤 대통령은 자개로 장식된 달항아리, 은주전자, 족두리를 답례로 전달했다. 질 바이든 여사 선물인 족두리는 여러 보석으로 장식됐다.

김 수석은 다과를 먹는 과정에서 양국 정상 간에 있었던 일도 소개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이 음료를 드시려고 포도 주스를 쥐려는 순간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 음료는 '여기에 있다'며 제로 콜라를 권했다"며 "한동안 미소가 오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평소 제로 콜라를 즐겨 마시는 윤 대통령에게 친근감을 나타내기 위한 표현이라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받은 목걸이 선물도 9월 탄생석으로 장식이 있어서 양국 정상 부부가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관심사와 배려를 읽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는 영부인으로서 겪게 되는 고충에 관한 고민을 나눴다.

질 바이든 여사는 '영부인으로서 어려운 점'을 묻는 김 여사 질문에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Just be yourself)라는 문구를 상기했다고 한다.

해당 문구는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두 여사가 만났을 때 질 바이든 여사가 김 여사에게 조언한 내용이다.

질 바이든 여사는 "직업을 유지하며 남편을 돕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가슴에 담아둔 이 원칙을 생각하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정상 부부는 내셔널몰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 공원으로 이동해 헌화하고 공원을 둘러봤다.

양국 정상 부부는 한국전쟁 참전비 헌화 이후에 루터 스토리 한국전 명예훈장 수여자의 유족들과 잠시 만나 환담했다.

스토리 상병은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치열한 전투 속에 실종돼 최근까지 유해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달 국방부 산하에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이 신원을 확인하면서 유가족에게도 해당 사실이 통보됐다.

윤 대통령은 스토리 상병을 언급하며 "미국 청년의 숭고한 희생에 마음이 숙연했다"며 "한국이 성장한 것은 이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도 공감을 표하며 양국 정상 부부가 한미동맹 역사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함께하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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