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고 직설적인 표현...김어진 시집 ‘그러니까 너야’ [신간소개]
단순하고 직설적인 표현. 자신의 솔직함을 무기로 시 작업을 하는 김어진 시인의 시집 ‘그러니까 너야’(리토피아포에이지 刊)가 지난달 30일 출간됐다. 김어진 시인은 ‘달 보드레 나르샤’, ‘옳지, 봄’, ‘붉은 수염의 침대에서 자다’ 등의 작품 활동을 해왔으며, 아라작품상, 리토피아문학상을 수상했다.
5부로 나뉜 ‘그러니까 너야’ 시집에서는 김 시인만의 직설적이고 단순함으로 시가 되는 지평을 엿볼 수 있다. “제 핸드폰에 연결음을 길게 보냈는데 받지 않는다고요//잠시 머뭇거리다가 또 보냈는데도 수락이 안 떨어지면,/봄꽃 치마 입은 님 만나 손잡고 봄나들이 간 줄 아세요.”(봄바람 中) 라며 고졸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시인은 간결한 방식을 구사하면서 내용을 꼬거나 해체하고 비틀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 단순하게 대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보인다. “동물들은 눈두덩에 두 개의 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엽록소 더디게 생산하는 가을이 접어들자 눈치챈 습도가, 누구의 청으로 사라졌는지 안구 건조한 손님을 맞이한다.”(안구건조증 中) 이처럼 생생한 경험을 단순하게 담아내면서 약간의 재미도 느끼게 된다.
손현숙 시인은 “봄이면 봄의 모습을 단순한 방법으로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겨울이면 겨울의 모습 그대로, 슬픔과 기쁨의 모습도 직정적인 듯하면서도 단순한 깊이로 언어를 부린다”며 “독자들에게 오늘의 현실 그리고 당신의 오늘을 생각하게 하는 여지를 남겨두는 입체를 허용한다”고 평했다.
서강준 기자 seo9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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