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하는 걸음, 확장하는 시선…ACC 전시 '걷기, 헤메기'

이수민 기자 2023. 4. 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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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라는 일상적인 행위에 담긴 의미를 탐색하는 전시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26일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3·4관에서 2023 ACC 기획전시 콘텍스트 '걷기, 헤매기' 전시를 개막했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걷기, 헤매기'는 걷기의 의미를 돌아보며 일상의 변화를 모색하는 뜻깊은 전시"라며 "걷기 좋은 봄날, 많은 관객 분들이 전시장을 방문해 작품이 이끄는 여정에 함께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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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3일까지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3·4관
도시 보행 의미…5·18퍼포먼스, 장애인 이동권 조명
26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3·4관에서 열린 2023 ACC 기획전시 콘텍스트 '걷기, 헤메기'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2023.4.26/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걷기라는 일상적인 행위에 담긴 의미를 탐색하는 전시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26일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3·4관에서 2023 ACC 기획전시 콘텍스트 '걷기, 헤매기' 전시를 개막했다.

개막식은 전시 작가 소개와 허윤경 안무가의 퍼포먼스, 전시 투어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발견하는 걸음, 확장하는 시선'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9월3일까지 계속된다. 다양한 걷기의 양상과 보행자의 이야기, 길 위에서 만난 도시의 역사와 오늘날의 풍경, 그 안에 담긴 사회·문화적 쟁점을 풀어놓는다.

이를 위해 한국을 비롯한 과테말라, 벨기에, 세르비아, 인도네시아, 홍콩 등 6개국 현대미술가 13인(팀)이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국제적 명성을 얻은 다수의 해외 유명 작가 작품도 있다. 회화, 조각, 사진, 행위예술(퍼포먼스), 영상, 동작 예술(키네틱 아트), 상호 작용 예술(인터랙티브 아트) 등 매체 또한 다양하다.

현대미술의 한 장르로서 퍼포먼스를 확립하는데 기여한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세르비아)의 작품 '연인, 만리장성 걷기'는 연인 울라이와 90일간 만리장성 양 끝에서부터 걸어 성 한가운데서서 마주치고 헤어지는 과정을 기록한 영상이다. 개인적 삶의 서사와 함께 순례에 가까운 퍼포먼스로 각자의 여정을 홀로 걷는 우리의 삶을 떠올리게 한다.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퍼포먼스도 관객을 만난다. '제51회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레지나 호세 갈린도(과테말라)는 신작 퍼포먼스 '땅은 망자를 감추지 않는다'를 5월14일 아시아문화광장에서 보여준다. 작품은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의미를 담았다.

광주의 길 이야기를 담은 체험형 작품도 즐길 수 있다. 박고은 작가의 상호 작용 예술 작품 '글자를 입은 소리들이 모인 지도'는 광주의 옛길 이름이 담긴 지도 위를 유영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인도네시아 출신 작가 미라 리즈키 쿠르니아는 '발자취를 쫓다'에서 광주와 인도네시아 도시 반둥을 연결하는 소리의 풍경(사운드스케이프)을 그려낸다.

26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3·4관에서 열린 2023 ACC 기획전시 콘텍스트 '걷기, 헤메기'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2023.4.26/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전시는 걷기를 통해 도시의 역사를 탐구하고 사회적 쟁점을 다룬다.

특히 '장애인 이동권'을 조명한 작품도 있어서 눈길을 끈다. 리슨투더시티의 '거리의 질감'은 비장애인의 시각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도시의 모습에 질문하며 소외된 이들과 함께 걷기를 시도한다.

ACC는 이날 개막식 행사에 한국농아인협회 광주쉼터 소속 장애인들을 초청해 이 작품을 함께 감상하기도 했다.

전시공간은 ESG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재활용 가능한 모듈벽체를 활용하고, 가벽을 최소화해 구성했다. 어린이, 발달장애인, 노인 등 다양한 관객층을 위한 '쉬운 글 해설'도 함께 제공돼 접근성을 높였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걷기, 헤매기'는 걷기의 의미를 돌아보며 일상의 변화를 모색하는 뜻깊은 전시"라며 "걷기 좋은 봄날, 많은 관객 분들이 전시장을 방문해 작품이 이끄는 여정에 함께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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