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 '톱 4'로 꼽히던 인천, 강등권서 싸웠던 '이판사판 정신' 떠올려야

조영훈 기자 2023. 4. 2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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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전 좋은 보강으로 톱 4로 꼽혔던 인천이 1라운드 로빈을 아쉽게 보내고 있다.

오반석은 "선수 모두 강해졌으면 한다. 프로페셔널하게 접근해야 한다. 당장 인천에서 경기를 뛰는 것이 만족하지 않고 멀리 바라본다면 수원 FC전 두 골을 넣은 천성훈 같은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물론 인천은 이전처럼 있는 자원을 모두 쏟아 부어야 할 단계를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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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인천)

개막 전 좋은 보강으로 톱 4로 꼽혔던 인천이 1라운드 로빈을 아쉽게 보내고 있다. 강등권에서 싸웠던 지난 세월을 다시 떠올려야 한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26일 오후 7시 30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0-1로 졌다. 전반 10분 마틴 아담의 결승골이 터졌다.

인천과 울산 양 팀 모두 로테이션을 가동했던 이번 경기였다. 일주일 사이 세 경기가 열리는 빡빡한 일정 속 주전 체력 안배가 반드시 필요했다. 이 와중에 자원이 두터웠던 울산이 인천을 전반에 압도하는 양상이 생겼다. 인천은 전반전에 변명의 여지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인천은 2승 3무 4패, 승점 9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신진호·제르소·음포쿠 등 좋은 평가를 받은 자원을 대거 영입했다. 개막 전 미디어 데이에서는 많은 K리그 감독이 인천을 '톱 4'에 들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했다.

하나 현실은 다르다. 조성환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목표로 했던 1라운드 로빈 승점이 부족한 만큼 승점 3을 위해 선수들과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전반전 실점 이후 후반전 제르소와 에르난데스가 투입되며 울산을 몰아붙였지만, 동점골을 끝내 터지지 않았다.

좋지 않은 경기력이 이어지면서 주장 오반석은 선수들이 부담감을 내려놓고 강등권에서 싸우던 정신으로 매 경기를 치러야한다고 말했다.

오반석은 경기 후 공동 취재구역에서 "부담을 내려놨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우리 위치를 인정하고 강등권에서 싸웠듯 매 경기에 힘을 쏟아야 한다. 선두권과 승점 차가 벌어졌다는 의식에 빠지면 더 힘들어진다"라고 했다.

인천은 2020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잔류왕'이었다. 매년 잔류를 놓고 힘겹게 싸워왔고 그 결과 2004년 K리그 첫 참가 이후 2부 강등 경험이 없었다. 그러나 이에 안주하지 않았다, 2021년 8위로 조기 잔류를 확정하더니 2022년에는 4위로 창단 최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땄다. 매 경기 승리를 위해 하나의 팀이 돼 만든 결과였다.

오반석은 "선수 모두 강해졌으면 한다. 프로페셔널하게 접근해야 한다. 당장 인천에서 경기를 뛰는 것이 만족하지 않고 멀리 바라본다면 수원 FC전 두 골을 넣은 천성훈 같은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물론 인천은 이전처럼 있는 자원을 모두 쏟아 부어야 할 단계를 지났다. 매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한정적이다. 선수 개개인은 모두 제한된 기회에서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오반석은 "조급함을 덜어야 한다. 개인이 하고자 하는 게 있으니 급한 면이 있다"라며 "나 포함 선수들이 힘이 들어가지 않았나 싶다. 시즌 전 평가를 의식했던 것도 사실이다.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부담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이를 극복해야 인천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인천은 30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을 치른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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