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의 완성된 ‘스위퍼’ 언제쯤 볼까…“마운드에서 더 편해지기 위해 스위퍼 연습”

배재흥 기자 2023. 4. 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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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KT전에서 투구하는 안우진. 키움 구단 제공



키움의 에이스 안우진(24)이 신무기 ‘스위퍼’를 앞세워 또 한 번의 도약을 노린다.

2022시즌 KBO리그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안우진은 명실상부 국내 최고 투수다. 지난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15승(8패)을 수확한 그는 평균자책(2.11)과 탈삼진(224) 부문 2관왕에 오를 정도로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더 성장했다.

현재까지 등판한 5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한 안우진의 시즌 평균자책은 0.84로, ‘1’을 넘지 않는다. 32이닝 동안 삼진은 46개를 솎았다. 제구가 잡힌 시속 150㎞ 중반대 직구도 모자라 고속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까지 능숙히 구사하는 통에 상대 타자는 안우진의 공에 배트를 갖다 대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그가 새로운 구종 스위퍼까지 연마하고 있다. 스위퍼(sweeper)는 홈플레이트를 쓸고 가는 듯한 볼의 움직임에서 비롯한 이름으로, 슬라이더보다 옆으로 더 휘는 게 특징이다.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지난 3월 WBC 결승전에서 미국의 마지막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우승을 확정지을 때 던진 결정구가 스위퍼였다.

25일 마운드에서 내려온 안우진이 동료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키움 구단 제공



안우진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전에 선발로 등판해 95개 공을 던졌는데, 이 중 ‘기타 구종’으로 분류된 공 6개가 있었다. 키움의 전력분석팀은 이를 ‘스위퍼’로 판단했다. 평소 스위퍼의 그립 등을 연구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안우진이 실전에서 처음 스위퍼를 염두에 둔 공을 던진 것이다.

그가 이날 던진 6개의 변형 슬라이더는 아직 스위퍼의 볼 움직임을 보여주진 못했다. 기존 슬라이더처럼 수직으로 떨어지는 움직임이 두드러졌고, 공 2개는 바닥으로 꽂혀 아직 손에 익지 못한 모습도 노출했다.

경기 직후 만난 안우진은 “아직은 각이 큰 슬라이더라고 말하고 싶다.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승부가 안 날 때 각이 큰 슬라이더를 던지면 타자에게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어서 던졌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이어 “좋은 구종이 생기면 마운드에서 내가 더 편하다. 스위퍼에 대한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는 이유”라며 “같은 변화구라도 던지는 법을 달리한다면 타자들은 다른 구종처럼 느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우진은 투구 영상을 돌려보며 공의 궤적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한다. 안우진이 던진 완성된 스위퍼를 볼 날이 머지않았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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