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극장이 뭐기에'…둘로 나뉜 원주시민들에 시의회 여야 갈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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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존찬반 갈등 속 철거결정이 내려진 강원 원주아카데미극장을 놓고 지역사회의 분열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극장 철거를 놓고 벌어진 찬반 갈등이 집회로 번졌고, 급기야 여야 원주시의원들도 극장문제로 서로 얼굴을 붉힌데 이어 시민단체와 시의원들과의 갈등까지 우려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철거결정 후 극장 보존여부를 논리로 다투던 시민들은 철거 찬반 집회로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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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24~26일 원주시청 앞서 연일 극장철거 찬반 집회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최근 보존찬반 갈등 속 철거결정이 내려진 강원 원주아카데미극장을 놓고 지역사회의 분열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극장 철거를 놓고 벌어진 찬반 갈등이 집회로 번졌고, 급기야 여야 원주시의원들도 극장문제로 서로 얼굴을 붉힌데 이어 시민단체와 시의원들과의 갈등까지 우려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 원주아카데미극장에 대한 엇갈리는 평가
아카데미극장은 1963년부터 2006년까지 43년간 운영됐다. 현재는 1950년대의 와이드스크린 상영방식(시네마스코프)으로 영화상영, 전시장소 등 문화시설로 활용 중이다. 이 가운데 극장의 역사·문화가치를 내세운 '보존' 입장과 안전·유지관리를 지적한 ‘철거' 입장이 대립해왔고, 결국 원주시는 지난 11일 철거계획을 밝혔다.
앞서 민선 7기 시정은 극장 소유주와 협의 등 보존방안 마련을 검토, 극장의 문화적 가치를 이유로 부지 매입과 국비 지원 등 대책을 모색했다. 반면 민선 8기는 극장을 리모델링해도 향후 유지관리와 해마다 운영(위탁)을 위한 지출지속 등을 이유로 보존사업 지속여부 검토 후 철거를 택했다.
시는 극장부지에 야외공연장과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극장복원 시 인근 시장 상인들이 공사기간 휴업할 우려, 재래시장 접근성 확보 등 주차장 필요성,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계획했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 ‘철거·보존’ 입장으로 나뉜 시민단체들의 집회
철거결정 후 극장 보존여부를 논리로 다투던 시민들은 철거 찬반 집회로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26일 현재까지 원주시청 앞에서 극장 철거·보존을 주장하는 단체가 번갈아가듯 집회를 열어오고 있다.
극장보존 입장인 ‘아카데미 친구들’ 등은 그간 극장관련 시정정책토론이 이뤄지지 않았고, 숙의과정이 불공정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극장이 근대건축 전문가들에게 가치 평가를 받은 점, 국비 등으로 극장 보존을 위한 리모델링이 가능한 점, 전통시장만으로 원도심 살리기 어려운 점 등의 주장으로 보존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반면 철거입장인 원주청년상인경제협회 등은 전국유일의 단관극장은 ‘광주극장’인데, 아카데미극장으로 잘못 알려졌다고 주장한데다, 극장이 문화적가치가 불명확(2019~2020년 문화재청 근대 역사문화 공간 재생활성화 확산공모 사업 비선정)하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극장 안전등급이 D등급인 점 등도 내세워 반박하는 상황이다.
■ 원주시의회로 번진 극장문제…여야 대립 파행 거듭
아카데미극장을 둘러싼 갈등은 원주시의회로도 번졌다. 원주시가 아카데미극장 철거 등의 예산안이 담긴 제1회추가경정예산안을 최근 의회에 제출한 가운데 극장 철거절차 등을 놓고 시의회 여야가 대립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극장 철거 등을 위한 예산안을 시 공유재산 심의 등의 절차 없이 상정된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열린 본회의와 관련 상임위에 불참하기도 했고, 극장 철거관련 안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참석 속 상임위를 통과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석수 열세 등에 보이콧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며, 극장 사수여부가 아닌 절차적 문제를 짚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민주당 의원들이 노트북에 반발의 입장을 담은 피켓을 붙인데 불만을 표출, 상임위를 산회하는 등 파행을 거듭한 시의회는 격랑 속에 처한 분위기다.
더구나 시민단체와 시의회의 갈등도 우려된다. 철거입장인 청년상인경제협회는 26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 민주당을 향해 의사일정을 방해했다고 반발했고, 극장보존단체인 ‘아카데미 친구들’도 오는 5월 초까지 시의회 앞에서 극장을 지켜야 한다며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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