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 특정할 단서 아직 찾지 못해”…대전 한국타이어 화재 현장 감식

강정의 기자 2023. 4. 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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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등이 지난달 14일 화재 현장 합동감식을 위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 들어서고 있다. 강정의 기자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난 큰 불의 원인을 찾기 위한 현장 합동감식이 26일 진행됐다. 이날 감식은 불이 완전히 꺼진지 44일만에 이뤄졌다.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를 비롯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소방본부,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대전지방고용노동청 등으로 구성된 30여명의 합동감식반은 이날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2공장 가류공정 지하 공간에 대해 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1시간30여분 가량 진행된 감식은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2공장 가류공정 라인 두 곳의 지하 피트 공간과 1층 현장 잔해물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감식반 관계자는 “작업자 진술을 토대로 발화 지점으로 추정하고 보존했던 곳을 살펴봤다”며 “기계와 구조물이 서로 엉겨 붙어 아직 화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는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3차례 더 현장에 진입해 바닥에 떨어진 분진과 침전물 등 잔해물을 수거해 국과수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대전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40여명의 합동감식반은 지난달 14일 최초로 화재가 발생한 2공장의 옆에 위치한 1공장을 대상으로 현장 합동감식을 벌인 바 있다. 불이 난 2공장이 아닌 1공장을 대상으로 감식을 진행한 것은 2공장이 완전히 붕괴돼 감식이 불가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감식반은 2공장 가류공정과 같은 구조의 1공장 가류공정에 진입해 공정 라인 등을 확인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그동안 발화 추정 지점을 보존하는 동시에 현장을 수시로 찾아 잔해물을 치우고 안전 조치를 준비해 왔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는 지난달 12일 오후 10시9분쯤 발생해 58시간 만인 14일 오전 8시쯤 진화됐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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