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핑프'가 뭐야? 검색해 봐"[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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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언어의 특성 중 역사성이라는 것이 있다.
언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 소멸, 변화의 과정을 겪는 것을 가리켜 바로 '언어의 역사성'이라고 한다.
언어의 역사성에 기반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신조어다.
하지만 이 같은 신조어들이 다양한 정보기술(IT) 매체를 통한 소통에 상대적으로 더욱 자유롭고 친숙한 10~20대들에 의해 주로 만들어지다 보니, 그들과 그 윗세대들 간 언어 단절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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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사람 넘어 '손가락 까딱 않고 시키기만 하는 사람'까지 지칭
'뉴비'-'동호회 등서 활동한 지 얼마 안 된 사람'...반대말 '올드비'·'고인 물'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편집자 주] 언어의 특성 중 역사성이라는 것이 있다. 언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 소멸, 변화의 과정을 겪는 것을 가리켜 바로 ‘언어의 역사성’이라고 한다. 언어의 역사성에 기반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신조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매일같이 넘쳐나는 신조어의 세상 속에서 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같은 신조어들이 다양한 정보기술(IT) 매체를 통한 소통에 상대적으로 더욱 자유롭고 친숙한 10~20대들에 의해 주로 만들어지다 보니, 그들과 그 윗세대들 간 언어 단절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젊은층들은 새로운 언어를 매우 빠른 속도로 만들어 그들만의 전유물로 삼으며 세대 간 의사소통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기성세대들도 상대적으로 더 어린 세대들의 언어를 접하고 익힘으로써 서로 간의 언어 장벽을 없애 결국엔 원활한 의사소통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연재물 ‘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를 게재한다.
<수지: 지금 몇 시지?
후배: 10시요.
수지: 닭 가슴살 칼로리가 몇이야? 검색해 봐봐.
후배: 네 109칼로리네요.
수지: 음 괜찮다~ 어디다 시켜 먹어야 되냐? 검색해 봐봐.
후배: 아씨... 완전 (_)네.
수지: (_)?
후배: 네?
수지: (_)가 뭐야? 먹는 거야? 검색해 봐봐.>
1) 억텐 2) 주불 3) 제당슈만 4) 핑프
정답은 4번 ‘핑프’다. SNL코리아에서 이수지와 그의 후배 직원이 이런 대화를 나누던 중, 김슬기가 갑자기 나타나 이 같은 행태를 보이는 수지에게 이른바 ‘욕 딜리버리(delivery·배달) 서비스’를 하면서 시청자들의 속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김슬기는 “너, 너, 너! 너 같이 손가락 두고 입만 터는 X들이 핑프! 핑거 프린세스라고 해요. 이 월요일 아침 같은 X아”라며 적나라한 욕으로써 이수지를 코너로 몰아붙인다.
김슬기의 설명대로 ‘핑프’는 ‘핑거 프린세스’ 또는 ‘핑거 프린스’의 준말이다. 즉 손가락이 공주나 왕자라는 의미로, 검색도 제대로 안 해 보고 무조건 질문부터 하고 보는 게으른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몇 초 만에 바로 답이 나오는 간단한 정보를 굳이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 다른 이용자들에게 물어보는 사람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의미가 확장돼 본인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으면서 남에게 이것저것 시키기만 하며 갑질을 일삼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기도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주로 뉴비(newbie)들이 핑프일 확률이 높은데, 국립국어원 개방형 국어사전인 ‘우리말샘’은 이 단어를 ‘어떤 분야에 미숙한 초보자’, ‘인터넷상의 게시판이나 동호회에서 활동한 지 얼마 안 되는 사람. 주로 인터넷상의 예절이나 어투, 기능 따위에 익숙하지 않아서 어수룩한 사람을 낮추어 부르는 말’이라고 풀이한다.
미국에서 PC통신이 유행하던 1980년대 중반 생겨난 ‘newbie’를 이후 영어 발음 그대로 가져와 한글로 옮겨 사용한 경우에 해당한다. ‘뉴 비기너(New beginner)’에서 왔다는 설이 있으나 유래는 불분명하며, 유의어로는 ‘초보자’를 뜻하는 영단어 ‘노비스(novice)’가 있다.
뉴비의 반대말로는 ‘올드비(oldbie)’와 ‘고인 물(고여 있는 물)’이란 단어도 있다. 이 단어들은 경우에 따라선 구습에 젖어 매너리즘(mannerism)에 빠진 사람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일 수도 있다.
이연호 (dew901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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