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웃음이, 멈출 수 없다”…‘나쁜 엄마’가 꿈꾸는 사람 드라마
[Dispatch=김소정기자]"선택해야만 했어요. 아니 매달려서도 해야 했어요.” (라미란)
배우 라미란과 이도현이 엄마와 아들로 만났다. 이들은 모든 것이 리셋 되고서야,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찾아 나선다. 유쾌한 웃음 속 코끝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JTBC ‘나쁜 엄마’(극본 배세영, 연출 심나연) 측이 26일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라미란, 이도현, 안은진, 심나연 PD가 참석했다.
‘나쁜 엄마’는 힐링 코미디 드라마다.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의 이야기다.
◆ 엄마 라미란의 진심
라미란은 ‘진영순’역을 맡았다. 홀로 돼지농장을 운영하며 악착같이 아들을 키웠다.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나쁜 엄마’를 자처한다.
라미란에게 ‘나쁜 엄마’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자식이 나쁜 엄마라고 하면 나쁜 엄마다. 평가하는 사람 마음에 달린 거니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스스로 ‘내가 나쁜 엄마다’, ‘부족하다’고 하는 어머니들이 계시는데 안 그랬으면 좋겠다.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라미란이 본 ‘영순’은 짠한 엄마다. 그는 “나쁜 엄마라기보다는 강호 입장에선 안쓰러운 엄마 아닐까. 마음 아프지만 모질고, 더 독하게 대할 수밖에 없는…”이라고 말했다.
‘강호’와 붙는 신에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격정적으로 가는 신에는 항상 아들이 있었다. 울고 싶지 않은데, 눈물이 계속 났다”고 회상했다.
“눈물을 참아야 하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대본을 잘 썼다는 증거죠. 도현씨만 봐도 눈물이 막 나요.”
◆ 이도현의 도전
‘강호’는 열혈 검사다. 엄마까지 외면하며 철저히 성공만을 위해 달린다. 그러나 뜻밖의 사고로 7살 어린 아이가 되어, ‘영순’과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이도현에게 ‘강호’는 도전이었다. 대본은 재밌었지만, ‘하겠다’는 말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냉혈 검사와 어린아이의 상반된 모습이 어렵게 느껴졌다.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엄마 ‘라미란’ 때문. “도전의 원동력은 엄마였다. 엄마가 배우 라미란이라는 말을 듣고, ‘아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이도현의 (나쁜)엄마이자, (좋은) 선생님이었다. 이도현은 “아이를 연기할 때, 과장돼 보이면 진실성이 떨어져 보일까 봐 수위 조절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호야 좀 빼볼까? 여기선 좀 해볼까?’ 이런 식으로. 쉽지 않았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아이를 연기하며 웃음도 많아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도현 역시, 이 작품에서 눈물을 유독 많이 쏟았다고. “감정선을 참는 게 힘들었다. 라미란 선배님은 제게 눈물 버튼이었다. 최고의 파트너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 안은진의 에너지
안은진은 ‘강호’의 오랜 친구이자, 유일한 안식처인 ‘미주’를 연기했다. 긍정 마인드를 장착했다. 극에 밝은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안은진은 “캐릭터 싱크로율은 80%정도 닮았다고 생각한다. 힘든 일이 있어도 긍정의 힘으로 일어나는 것이 비슷한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미주는 아기 미주부터 너무 완벽했다”며 “어떤 밝음과 긍정적이고 통통 튀는 모습이 안은진에게 잘 맞다고 생각한다. 120% 정도”라고 칭찬했다.
심 PD도 “‘미주’를 연기하는 배우에게도 밝은 에너지가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안은진이 ‘미주’를 해줘 고마웠고, 극을 풍성하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안은진과 강말금 모녀 스토리도 ‘눈물 버튼’이라고 귀띔했다. 안은진은 “전국에 있는 딸들이 공감하면서 볼 거다. 저도 엄마 생각 많이 났다”고 예고했다.
◆ “한 번 보면, 멈출 수 없다”
‘나쁜 엄마’의 배경은 ‘조우리 시골 마을’이다. 그곳에서 ‘강호’ ‘미주’가 태어났고, 자랐다. ‘영순’이 터를 잡고 ‘강호’를 키운 곳이다.
배우들이 꼽은 ‘웃음 포인트’는 조우리 마을 사람들. 라미란은 “마을 사람들 하나하나 안 웃긴 사람이 없다. 개그 오디션 나가도 결승까지 갈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도현도 “보고만 있어도 재밌다”고 공감했다. 안은진은 "첫 화부터 조우리 마을 사람들의 매력에 푹 빠져 헤어나올 수 없을 거라 장담한다"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과 심 PD는 ‘나쁜 엄마’ 첫방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1부에서는 ‘영순’의 과거 서사, 인물들의 어린 시절부터 천천히 올라갈 거예요. 절대 지루하다고 느끼지 않을 정도로 공을 들였어요. 지켜봐 주세요.”(심 PD)
“끝날 때쯤 많이 아쉬울 거예요. 저 사람들은 어떤 인생을 살까, 궁금증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막상 보면 우리 주위에도 있는 사람이라 생각해요. 좀 더 사람 냄새 나는 작품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이도현)
“한 번에 다 볼 수 없는걸 아쉬워하게 될 걸요. 한 번 보면 멈출 수 없는 드라마입니다,”(라미란)
‘나쁜 엄마’는 총 14부작이다. 이날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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