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 50% 폭락…서학개미들 어쩌나

신항섭 기자 2023. 4. 2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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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퍼스트리퍼블릭 뱅크에 투자했던 서학개미들이 주가 50% 폭락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서학개미들이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사들인 해외주식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종목이다.

퍼스트리퍼블릭 뱅크는 최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했던 종목이다.

지난달 9일(현지시간)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특히 지난 13일 61.83% 폭락하자 사들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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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3월부터 현재까지 1271억 순매수…해외주식 3위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뱅크에 투자했던 서학개미들이 주가 50% 폭락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서학개미들이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사들인 해외주식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종목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의 뉴욕증시에서 퍼스티리퍼블릭뱅크(FRC)는 49.37% 폭락했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가 폭락한 이유는 뱅크런 우려 때문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의 발표에 따르면 1분기말 예금은 1045억 달러(약 140조원)로 전분기말인 1766억 달러(약 236조원) 대비 721억 달러(약 96조원) 감소했다. 1분기만에 무려 예금의 40.82%가 빠져나간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 미국 대형은행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구제하기 위해 지원한 예치금도 포함됐다는 점이다. 지난달 16일 JP모간체이스를 포함한 미국 11개 대형은행은 퍼스트리퍼블릭에 300억 달러(약 40조원)를 예치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 1분기 퍼스트리퍼블릭 뱅크에서 빠져나간 예금은 1000억 달러(약 134조원)가 넘는 셈이다.

퍼스트리퍼블릭 뱅크는 최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했던 종목이다. 지난달 9일(현지시간)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특히 지난 13일 61.83% 폭락하자 사들이기 시작했다.

지난달부터 현재(지난 25일)까지 퍼스트리퍼블릭을 순매수 한 규모는 9513만1759 달러(약 1271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해외주식 순매수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수준 이다. 또 최근 한달 기준으로는 2170만7465 달러(약 290억원) 사들였다.

이번 폭락으로 서학개미들의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투자자들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집중 순매수한 것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4일까지다. 특히 지난달 22일에만 1874만달러(약 25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하지만 당시 대비 현재 주가는 39.23% 하락한 수준이다.

실제로 큰 손실을 봤다는 사례도 올라오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종목토론방을 통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14달러에서 매도했다.", "마이너스 66%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팔아야 할지 고민이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국내 증권가는 퍼스트리퍼블릭 뱅크에 대해 당분간 정상적 사업 영위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대형은행의 지원이 언제까지 지속될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이미 예금보험 미적용 예금이 대부분 이탈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예금 감소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나 자력 생존을 위해서는 추가 예금 확보와 대출 자산 축소 등 재무제표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 지원 없이 정상적 사업 영위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원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와 지원 기간 내 충분한 수준의 구조조정을 수행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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