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GE·플러그파워·SK E&S···한·미 ‘블루수소 동맹’ 나서
HD현대의 조선부문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미국 GE와 플러그파워, SK E&S 등 국내외 에너지·수소 기업과 함께 국내에 ‘블루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 방미 기간 중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열린 ‘한·미 첨단산업 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제너럴일렉트릭(GE) 및 플러그파워, SK E&S와 ‘블루수소 생산·유통·활용을 위한 전주기 사업 투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수소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미국 기업의 핵심 기술을 국내 수소 공급망에 적용하자는 취지로 이뤄졌다. 참여사들은 국내에 연 25만t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유통·활용하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
이번 ‘블루수소 동맹’은 앞서 플러그파워가 세계적 수소 제조사 에어프로덕츠와 함께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한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계획의 일환이다. 윤 대통령도 참석한 이 자리에서 수소·반도체·친환경 분야의 미국 6개 첨단기업은 한국에 총 19억 달러(2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수소는 연소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궁극의 청정에너지’로 꼽힌다. 하지만 액화천연가스(LNG)·암모니아 같은 화석연료에서 수소를 뽑아낼 때 불가피하게 탄소가 배출될 수밖에 없는데, 수소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제거한 수소를 ‘블루수소’라고 부른다.
HD한국조선해양은 블루수소 생산과정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운송할 4만㎥급 대용량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을 세계 최초로 건조하겠다는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앞서 7만4000㎥ 및 4만·3만㎥ 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한 바 있다.
세계적인 탄소 감축 움직임에 따라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이산화탄소를 저장시설로 운송하는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의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GE는 ‘수소 혼소 터빈’ 기술을 국내 발전소에 적용하고 상용화를 추진한다. 우선 혼소율이 약 50%에 달하는 고효율 수소 혼소 가스터빈을 제작해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수소 혼소 발전은 가스터빈에서 수소·액화천연가스(LNG)를 섞어 연소하는 방식이다. 100% 수소만을 연소하는 ‘수소 전소 발전’에 이르기 직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수소전지 시스템 개발업체인 플러그파워는 SK그룹의 가스·전력 계열사인 SK E&S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인천에 연료전지 및 수전해 설비 생산시설인 기가팩토리를 구축하고, 이곳에서 생산한 발전용 연료전지를 청정수소발전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K E&S는 CCS 기술을 적용해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블루수소를 2026년부터 생산하고, 기체수소 배관과 액화수소 충전소를 통해 발전용과 수소차 등 모빌리티용으로 전국 수요처에 공급할 계획이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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