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난 생산 타격' 日혼다 "이제 TSMC와 직접 거래한다"

정혜인 기자 2023. 4. 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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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대만 TSMC와 차량용 반도체 조달 협력을 체결했다.

TSMC가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일본 현지에 첨단 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인 것도 혼다가 TSMC의 직접 협력을 체결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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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와 차량용 반도체 조달 협력 체결…
"2025년 회계연도에 협력 효과 나타날 듯"
/로이터=뉴스1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대만 TSMC와 차량용 반도체 조달 협력을 체결했다. 그동안 부품업체 등 거래처를 통한 반도체 조달을 파운드리업체 TSMC와의 직접 거래로 전환해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혼다는 이날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을 확보하려는 조치의 하나로 TSMC와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미베 토시히로 혼다 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을 위해 반도체 생산자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티어 1(Tier 1) 공급업체 및 반도체 제조업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TSMC와 전략적 협력에 대한 기본 합의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혼다는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아오야마 신지 혼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TSMC와의 협력 효과가 2025년 회계연도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공급망이 혼란에 빠지면서 반도체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이 여파로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량은 줄었고, 혼다도 이 중 하나였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해 혼다의 일본 공장 일부 생산량은 당초 계획보다 40% 급감하는 등의 타격을 입었다.

닛케이는 혼다가 전기차 보급과 자율주행 기술 발전으로 향후 차량용 반도체 조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판단, 부품업체 등 거래처 대신 TSMC와 직접 제휴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오는 2030년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19년 대비 두 배인 8조엔(약 80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TSMC가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일본 현지에 첨단 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인 것도 혼다가 TSMC의 직접 협력을 체결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TSMC는 현재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일본 구마모토현에 첨단 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총투자액은 86억달러(약 11조4948억원)로, 일본 정부의 전세 사업비의 40%가량인 4760억엔(4조7648억원)을 지원한다. 일본 내 두 번째 반도체 생산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혼다는 이날 오는 2026년까지 일본에서 새로운 전기차 모델 4종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구체적으로 2025년에는 경차 'N-ONE' 기반의 전기차, 2026년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과 소형 전기차 2종을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또 2025년 북미에서는 독자적인 전기차 플랫폼을 적용한 중대형 전기차를 출시할 방침이다.

한편 혼다는 2030년까지 연간 2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2040년에는 전 세계 신차 판매를 모두 전기차와 연료전지차(FCV)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로 전기차 개발과 이를 위한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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