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큰 손' 맞네.. "백화점서 '브랜드' 보고, 면세점서 '화장품' 샀다"
대한상의, 외국인 관광객 선호 상품군 조사
재래시장 구매 일부 그쳐.. 쇼핑 환경 등 감안
언어 장벽 등 불편 호소.. 개선 전략 요구돼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트렌드가 국가별로 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은 화장품 등 향장류, 일본은 식료품 그리고 미주나 유럽 관광객이 의류 부문에 씀씀이가 몰리면서 지역과 국가에 따른 뚜렷한 선호도를 드러냈습니다.
다양한 쇼핑 선호도와 개선 요구에 부응한 마케팅 전략이 뒤따른다면 충분히 방문객 유치에 선순환 효과를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아시아권 화장품 가장 선호.. 중국 “화장품·향수 가장 많이 구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오늘(26일) 최근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트렌드를 분석한 '외국인 관광객 선호 K-상품군'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외국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상품군은 의류와 피혁류(30.8%), 화장품 및 향수(30.0%), 식료품(29.3%)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권역별로 최근 방한이 늘고 있는 동남아 등 아시아권 관광객은 화장품(38.5%)을 가장 많은 지출 품목으로 꼽았습니다.
이어 식료품(32.7%), 의류와 피혁류(22.6%) 구매가 많았습니다.
반면 미주와 유럽 관광객은 의류와 피혁류(각 39.6%)를 가장 많이 구매했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수가 가장 많은 3개 나라인 중국, 미국, 일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쇼핑 품목은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의 75.8%는 화장품과 향수에 대한 씀씀이가 가장 컸습니다.
미국인은 43.4%가 의류와 피혁류를 선택했고 일본인은 식료품(41.9%)과 화장품과 향수(32.4%) 구매 비중이 높았습니다.
■ 아시아, 중국 지출 많아 ‘1,546달러’.. 백화점, 면세점 등 위주
쇼핑 지출 비중은 평균 968달러로 권역별로 아시아(1,038달러)가 미주(913달러)와 유럽(870달러)보다 더 많은 지출을 보였습니다.
가장 ‘큰 손’은 중국인(1,546달러)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품선택 기준 1순위는 품질(28.5%), 이어 브랜드(18.3%)와 한국적인 상품(18.3%)인지를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가별로 중국은 브랜드(35.5%)를 가장 먼저 감안했고, 일본은 한국적인 상품(33.8%), 미국인은 품질(39.6%)를 우선 선택 기준으로 꼽았습니다.
쇼핑 장소는 중국이 백화점(87.1%) 시내면세점(85.5%), 복합문화공간(72.6%) 순으로 답했고 일본은 편의점(86.5%), 소규모상점(52.7%), 대형할인마트(51.4%), 그리고 미국은 편의점·백화점이 각각 62.3%, 다음으로 재래전통시장(58.5%)을 자주 찾는다고 답했습니다.
씀씀이 큰 중화권 등은 백화점이나 면세점 등에 몰리는 반면 일본이 소규모 시장, 미국인 수요 등이 재래시장을 쇼핑 장소로 꼽는데 그치면서, 역내 지역상권으로 보다 많은 수요를 유치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시장 환경 개선 노력들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상의 측은 “중국인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브랜드를 보고 사는 과시적인 소비 특징을 보이고 있다”면서 “반면 실속을 따지는 일본 관광객은 한국적인 상품과 가격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쇼핑 만족도 높아.. 20대 등 젊은 층 비중 커
우리나라를 찾기 전 온라인 K-상품을 구매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10명 중 3명이 '구매 경험이 있었다(28.0%)'고 답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화장품과 향수(58.0%), 의류와 피혁류(38.4%), 과자(34.8%), 한류상품(28.6%), 라면(22.3%), 김치(14.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쇼핑만족도는 89.8%로 전체적으로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됐습니다.
연령대로는 20대(92.4%)가 40대 이상(87.3%)보다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쇼핑목적 여행으로 한국을 추천하겠다는 의견도 20대(93.2%)가 40대 이상(78.4%)보다 높았습니다.
■ 2명 중 1명 “언어소통 불편” 호소.. 의사소통 전략 개선돼야
쇼핑 산업의 직면 과제는 언어 장벽과 불편함이 꼽혔습니다.
조사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관광과 쇼핑 환경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필요한 개선책이 언어 소통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관광이나 쇼핑환경에 대한 개선사항은 2명 중 1명 꼴로, 언어소통(50.0%)을 꼽았습니다.
중국인(83.9%)이 미국인(50.9%)보다 더 많은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지난 2014년 대한상의가 조사한 '한국 방문 중일 관광객 쇼핑현황 실태조사'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언어소통(57.3%)을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꼽았던 것과 비교해, 크게 나아지지 않은 셈입니다.
이같은 결과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경험 향상을 위해선 보다 나은 언어 서비스와 의사소통 전략이 뒤따라야할 것임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상의 측은 “외국인관광객 쇼핑 활성화를 위해 국가별 K-상품 구매 행태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하는 것은 물론 언어소통과 친절한 서비스 제공 등 편리한 쇼핑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조사는 우리나라 관광을 마치고 출국하는 외국인 관광객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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