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 장동윤 "스마트폰·유튜브 중독..점점 바보되는 느낌" [인터뷰④]

하수정 2023. 4. 2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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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롱디' 장동윤이 영화 속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일상을 고백했다.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롱디' 주연 배우 장동윤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롱디'(감독 임재완, 제작 트웰브져니㈜·바젤레브스(BAZELEVS), 배급 NEW)는 서른을 앞두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5년 차 동갑 커플 도하(장동윤 분)와 태인(박유나 분)의 언택트 러브 스토리를 그린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와 '서치' 제작진이 공동 제작 하고, 스크린 기기 속 화면만으로 구성된 스크린라이프(스마트폰, PC 화면 등 디지털 기기의 스크린만으로 장면을 구성) 기법의 영화다. 

스크린라이프는 영화 '서치'가 최초로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한국에서는 영화 '곤지암'이 비슷한 시도를 했으나 공포나 스릴러 장르가 아닌 로코 장르에서 100% 스크린라이프로 이뤄진 영화는 '롱디'가 최초다. 언택트 시대에 스크린으로만 소통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 된 덕분에 로맨틱 코미디와 스크린라이프 형식의 결합이 가능해진 것.

장동윤은 극 중 사회초년생 도하로 분해 열연했다. 도하는 인디 밴드 연신굽신의 열렬한 팬에서 밴드의 보컬 태인과 연인으로 발전해 5년째 연애를 이어가는 인물이다. 28년 인생에서 처음 마주하는 직장생활과 연애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다. 한양대 재학시절 편의점 강도를 잡고 지상파 뉴스에 나와 화제를 모은 장동윤은 이후 배우로 데뷔해 '미스터 션샤인' '땐뽀걸즈' '조선로코-녹두전', 시청률 1위 KBS2 '오아시스'까지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롱디' 속 도하는 눈을 뜨고 감을 때까지 스마트폰, 인스타그램, 카톡, 유튜브, 촬영용 캠, 인터넷 등을 손에서 놓지 않는 MZ세대다. 여자친구 태인과의 사랑도 SNS로 시작했고, 두 사람의 관계도 SNS를 통해 깊어진다. 인생의 절체절명의 위기도 SNS 때문에 생기는 등 모든 희로애락이 그 안에 담겨 있다. 

그러나 정작 장동윤은 SNS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인스타 가입도 해 본 적이 없다고. "제일 큰 이유는 누군가는 장점이 있겠지만, 단점도 있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장점을 살릴 수도 있는데 장점보단 개인의 사생활이 노출이 될 수밖에 없다"며 "개인의 사생활 부분을 선택해서 올릴 땐 어떤 의도가 담긴다. 여기에 글귀도 써야 되는데, 잘할 자신이 없다. 좋은 점을 활용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안 좋은 점이 클 것 같아서 '안 하자'라는 주의다. 데뷔 후에는 SNS를 안 하지만, 옛날에는 싸이월드나 페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아저씨는 아니라서 영화를 찍을 때 도하가 이해 안 가는 부분은 없었다"며 "영화에서 도하가 개인 계정이 있고, 회사 계정이 따로 있는데, 회사 계정으로 전 여친 계정을 들어간다. 내가 실제로 SNS를 안 하지만, 시스템이나 그런 것들은 다 이해한다. 그리고 배우 장동윤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주변에서 알려준다. 충분히 피드백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부족함은 느끼지 못한다. 물론 대중의 얘기를 경청해야 하지만, 모든 것들을 신경 쓰면 자기 중심이 무너져서 그것도 리스크가 있는 것 같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또한 '롱디' 도하와 인간 장동윤의 다른 점에 대해 "수능이 끝나고 부모님이 아이폰4를 사주셨는데, 그때 스마트폰 중독을 많이 생각했다. 도파민 중독에 쉽게 빠지고, 의존성이 심해서 한 번 끊어봤다. 데뷔하고 2G폰으로 바꿔서 2년 정도 썼는데, 나만 2G를 쓰니까 이 세상이 전부 스마트폰으로 이뤄졌더라. 내비게이션도 없고, 길도 못 찾는 등 일상적인 생활이 안 됐다"며 "다시 아이폰으로 바꿨다. 그런데 유튜브 쇼츠를 넘기다 보면 뇌는 바보가 되는 느낌이다. 배우들은 창의적인 생각으로 연기를 해야 하는데, 영상을 계속 보면 창의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고 바보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중독에 쉽게 노출되는 사람이라서 유튜브를 너무 많이 보고, 급기야 프리미어 결제까지 했다. 매번 유튜브를 보다가 잠들고, 하루 7~8시간을 보는 기분이었다. 최근에 경각심이 심하게 들었다. (아이러니하게)유 튜브를 너무 좋아해서 앱을 삭제했다"며 "그 시간에 책을 읽으면 천재가 될 거다. 차라리 책을 읽고, 영화를 한편 더 보자고 다짐했다. 난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다. 최근 일본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를 봤는데, 영화가 사라지고 쇼츠만 남는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 느낀 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한편 '롱디'는 오는 5월 10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트웰브져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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