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분기 영업익 2조8740억원…분기 최대기록

핵심요약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 78.9% 급증…2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 경신
"견조한 수요 유지,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 우호적 환율 영향"
친환경차 판매 비중 18.1%까지 늘어, 상반기 EV9 출시
"국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익확대 지속할 것" 자신감

기아 콘셉트카 EV9. 황진환 기자

기아는 올해 1분기 76만 8251대의 차량을 판매해 매출액 23조 6907억원, 영업이익 2조 8740억원, 당기순이익 2조 1198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29.1%, 영업이익은 78.9%, 당기순이익은 105.3% 늘어나는 등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특히 영업이익률이 12.1%에 달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실적과 관련해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 및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기아의 판매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도매 기준), △국내에서 전년 대비 16.5% 증가한 14만 1740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1.1% 증가한 62만 6511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2.0% 증가한 76만 8251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정상화로 카니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수요가 높은 RV 차종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반도체 부족 영향을 받았던 전년의 기저효과 등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공급 개선에 따른 가용 재고 증가가 판매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되며 주요 시장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고, 특히 미국 시장에서 주력 RV 차종 중심의 판매 확대, 인도 공장 3교대 전환에 따른 물량 증가, 신형 스포티지 및 카렌스(인도) 신차 효과가 강하게 나타났다.

1분기 매출액은 △생산 정상화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대당 판매가격 상승 지속에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져 전년 대비 29.1% 증가한 23조 690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큰 폭의 매출 확대와 환율 효과로 전년 대비 3.1%포인트 개선된 77.3%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율도 각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매출액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10.6%를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재료비 등 각종 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판매 확대 △고수익 RV 차종 등 고사양·고가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 효과 △상품성·브랜드력에 기반한 '제값받기' 정책에 따른 인센티브 절감으로 78.9% 증가한 2조 874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3.3%포인트 상승한 12.1%다.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276원으로 전년 대비 5.9% 상승하며 원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기아는 분석했다.

친환경차 부문은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13만 3천대를 기록했으며,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18.1%를 달성했다.

연합뉴스

유형별로는 소매 판매 기준 △하이브리드가 7만 1천대(전년 대비 40.1%↑)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2만 1천대(32.8%↑) △전기차가 4만 1천대(5.7%↓)를 기록했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각각 △국내 32.0%(전년 동기 30.0%) △서유럽 36.0%(전년 동기 33.6%) △미국 14.0%(전년 동기 12.3%)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도 지난해 1분기에는 서유럽과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74.7%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서유럽이 44.1%, 미국이 14.9%로 줄어들고, 국내 비중이 34.3%까지 올랐고,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기타 지역도 6.7%를 기록하는 시장이 다변화됐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전망에 대해 "고금리·고물가 추세와 국제적 긴장 상황이 이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판매 성수기 진입과 강한 수요 지속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고수익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의 성공적 출시 등에 힘입어 수익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아는 2분기가 연간 자동차 판매 사이클의 최성수기에 진입하는 기간인 만큼, 최대 생산 및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 지역에 걸친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중심의 판매 체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EV9을 국내에 먼저 출시하고 하반기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에 투입하는 등 전기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인기 SUV 텔루라이드의 생산 물량을 늘리고, 각 차급별 주력 SUV들을 중심으로 고수익 차종 판매도 확대할 예정이다. 유럽과 인도에서도 스포티지, 셀토스 등 수익성이 높은 SUV 차종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핵심 전기차를 각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친환경차 판매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2분기 업체 간 판촉 경쟁이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상품성과 목표 수익률에 기반한 차별화된 인센티브 및 가격 정책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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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techan9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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