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고2 문과학생 미적분 선택 안해도 의대 지원 가능해진다
수도권 17개大 선택과목 지정 규정 폐지···의대 8곳 포함
서울대·고려대 등 21개교, 학폭 이력 반영
10명 중 8명 수시로 선발···역대 최대
2025학년도 대입부터 수도권 17개 대학이 자연·공학·의학 계열 학생 모집시 적용해 온 선택과목 지정 규정을 폐지한다. 특히 이 중 8곳에 의학 계열 학과가 있어 문과학생의 의대 지원 부담이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이나 기하의 표준점수가 더 높고 가산점 혜택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가 문과침공을 해소하기 보다는 오히려 문과생들의 수학열풍이라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4년제 대학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전국 196개 회원대학이 제출한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취합해 26일 공표했다.
시행계획에 따르면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 17개교는 2025학년도부터 수능 미적분·기하, 과학탐구 필수 반영을 폐지한다. 이 중 8개교에는 의학계열 학과가 있다. 2024학년도부터 필수 반영 조건을 폐지하는 가톨릭관동대와 순천향대를 포함하면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통계나 사회탐구 영역에 응시해도 전국 39개 의대 중 10곳의 의대에 지원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고려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등 6개교는 수학(미적분·기하) 및 과학탐구 필수 선택을 수학 또는 과학탐구로 완화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학탐구 영역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수학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미적분·기하를 선택하는 문과 학생들이 많아져 외고나 국제고에 의대반이 생기는 등 의대 열풍이 문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기록을 반영하는 대학도 늘어난다.
2025학년도 대입 수능 위주 전형에서 건국대, 고려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한양대 등 21개교가 학폭 조치를 반영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교육부가 발표한 학폭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2026학년도부터 모든 대입 전형에 학폭 조치가 의무 반영될 예정인 가운데 사회적 분위기 등을 고려해 1년 먼저 수능 위주 전형에 학폭 조치를 반영하는 대학들이 나온 것이다.
2023학년도 대입과 비교하면 5개교(감리교신학대, 서울대, 세종대, 진주교대, 홍익대)에서 16개교가 늘었다.
대교협 관계자는 "학폭 조치를 세부적으로 몇 점 감점할지, 어떤 식으로 반영할지는 각 대학이 내년 5월 말에 발표하는 모집 요강에서 자세히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선 112개교가 학폭 조치를 반영할 방침이다.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16개교가 모두 포함됐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등 27개교가 학폭 조치를 반영한다.
논술 전형에선 건국대, 서울시립대, 한양대 등 9개 대학이, 체육 특기자 전형을 제외한 실기·실적 전형에선 건국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등 25개 대학이 학폭 조치를 평가에 고려한다.
체육특기자 전형에서는 전형을 운영하는 88개 대학 모두 학폭 조치를 반영한다.
앞서 정부는 2021년 스포츠선수들의 잇따른 학폭 미투가 논란이 되자 '학교 운동부 폭력근절 및 스포츠 인권 보호 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2025학년도 대입부터 체육특기자 전형에선 학폭 조치 사항을 필수적으로 반영하도록 규정한 바 있다.
2025학년도 대학들의 전체 모집 인원은 34만934명으로, 전년보다 3362명 감소했다.
모집인원 중 79.6%(27만1481명)가 수시로, 20.4%(6만9453명)는 정시로 선발된다.
수시 선발 인원은 1년 전보다 551명, 정시 선발 인원은 2811명 각각 감소했다.
수시 선발 비율은 최근 5년 중 가장 높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선발 인원은 각각 38.8%인 13만2126명, 61.2%인 20만8808명으로 집계됐다.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은 각 고등학교나 시·도 교육청, 대입 정보 포털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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