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초고압 직류송전 시험인프라' 창원에 생겼다

기사내용 요약
한국전기연구원 200억원 투입 HVDC 시험동 준공식
장비 시운전 등 절차 거쳐 올해 4분기부터 운영 계획
빠른 성능 검증·기술 지원…기업체 경쟁력 향상 기대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26일 한국전기연구원 창원 본원에서 열린 'HVDC(초고압 직류송전) 시험인프라 구축사업 준공식'에 참석한 김남균 원장, 김병규 경남도 경제부지사 등이 준공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사진=한국전기연구원 제공0 2023.04.26.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차세대 전력전송 기술인 '초고압 직류송전(HVDC, High Voltage Direct Current)' 분야 전력기기 성능을 시험하고 검증하는 세계적 규모의 시험인프라가 경남 창원에 생겼다.

한국전기연구원(이하 KERI)은 26일 창원시 성산구 본원에서 'HVDC 시험인프라 구축사업 준공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KERI 김남균 원장과 경남도 김병규 경제부지사, 창원특례시 홍남표 시장,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김복철 이사장, 최형두(창원 마산합포구) 국회의원, 산업통상자원부, 지자체 및 유관기관, 기업체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KERI는 HVDC 시험동 내 장비 시운전 및 내부 사용절차 등을 마무리한 후 올해 4분기부터 시험인증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대용량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하여 원거리까지 전송하는 기술이다.

직류송전은 전력 공급 과정에서 손실이 매우 작아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케이블을 이용해 장거리 송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심지 설치에 대한 제약이 크지 않다.

전자파의 발생이 매우 작아 사회적 수용성이 높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한국전기연구원 창원 본원에 구축되어 26일 준공식을 가진 'HVDC(초고압 직류송전) 시험동' 내부 시험인프라 장비.(사진=한국전기연구원 제공) 2023.04.26. photo@newsis.com

또, HVDC는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생산한 전력의 송전에 특화된 기술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세계 시장에서는 신규 도입되는 전력망에 HVDC 계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동해안에서 생산된 전력을 최대 수요처인 수도권에 대용량으로 보내기 위해 HVDC 관련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HVDC는 국내에서 아직 적용한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관련 전력기기·설비의 신뢰성과 안전성에 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HVDC 전력기기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전문 시험인프라가 없다 보니, 국내 업체들이 해외 시험소를 찾아 시험·인증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한 경제적 부담, 납기 지연, 핵심 설계기술 해외 유출 등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는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 시험을 받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 경남도, 창원시, KERI가 힘을 모아 약 20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난 2020년 6월부터 ‘HVDC 시험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해 왔고, 약 3년 만에 준공의 결실을 맺은 것이다.

[창원=뉴시스]홍정명 기자=한국전기연구원 김남균 원장이 26일 창원 본원에서 열린 'HVDC 시험인프라 구축사업 준공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전기연구원 제공) 2023.04.26. photo@newsis.com

시험인프라 규모는 부지면적 1만8622㎡(5643평)에 건축면적 1540㎡(467평)이다.

KERI는 이번 시험인프라가 국내 HVDC 관련 전력기기 업체들의 제품 개발을 신속하게 지원하여, 기술력 향상은 물론 수출 역량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시험을 받기 위해 매년 국내·외 수 천명의 전문가가 경남 창원을 방문하고, 이에 따른 지역경제 소비 활성화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

KERI 김남균 원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와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연구원의 시험성적서가 전 세계 시장에 통용되게 함으로써 국내 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크게 기여해 왔다"면서 "이번 HVDC 시험인프라 준공은 KERI 시험인증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이며, 국내 전력기기 분야에 미치는 경제적·산업적 파급효과도 매우 클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 김병규 경제부지사는 "국가가 국민들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력 공급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경남도가 앞장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초고압 직류송전이 차세대 전력산업 기반 에너지 생태계를 선도하는 모범 사례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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