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INSIDE] 외국인 꽂힌 韓지주사···SK스퀘어·포스코·LG 順

이충희 기자 2023. 4. 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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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계 큰 손들이 SK스퀘어(402340)와 LG(003550) 등 국내 주요 지주사 지분을 잇따라 매입하면서 배경이 주목된다.

올 들어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나 LS(006260) 등 일부 지주사들의 주가는 큰 폭 상승세를 타면서 지금까지 국내 자본시장에 통용돼 왔던 '지주사 디스카운트' 인식을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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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중앙은행·실체스터, SK스퀘어·LG 대주주 등극
포스코·LS는 2차전지 기대감 업고 주가 ↑
지주사 디스카운트 극복 기대감
[서울경제]

최근 외국계 큰 손들이 SK스퀘어(402340)LG(003550) 등 국내 주요 지주사 지분을 잇따라 매입하면서 배경이 주목된다. 올 들어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나 LS(006260) 등 일부 지주사들의 주가는 큰 폭 상승세를 타면서 지금까지 국내 자본시장에 통용돼 왔던 '지주사 디스카운트' 인식을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중앙은행(Norges Bank)은 최근 SK(034730)스퀘어 지분 5.01%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산하 국부펀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총 1559조 원을 운용하면서 주식과 채권, 부동산, 인프라 등 다양한 영역에 투자하는 기관투자가다.

SK스퀘어는 이번에 주요 주주로 등극한 노르웨이 중앙은행을 포함해 호주계 맥쿼리 그룹도 지분 5% 이상을 보유하는 등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총 42.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자회사 쉴더스의 투자유치와 주주환원정책 발표 등으로 외국인 투자가 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SK스퀘어는 올 3월 자회사 SK쉴더스 지분을 스웨덴 사모투자(PEF)운용사 EQT파트너스에 약 8646억 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했다. 같은 달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회사 출범(2021년 11월) 후 처음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매년 경상 배당수입의 30% 이상을 재원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한다는 것이 골자다.

앞서 영국계 투자 회사 실체스터는 LG 주식 4만7000주를 추가 매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번 추가 지분 확보로 실체스터는 LG 지분을 5.02% 보유한 3대 주주가 됐다.

실체스터는 지난 2011년 KT 지분을 5% 이상 보유 공시하면서 경영참여 목적을 밝히는 등 국내에는 행동주의 펀드로 알려져 있다. 실체스터 측은 이번 LG 지분 매입과 관련해 "고객으로부터 위임받은 임무를 이행하는 취지에서 의결권 행사 등 주주권리를 행사하려 한다"며 "배당 증액 요청뿐 아니라 기타 주주들이 제안하는 일체 안건에 대해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2차전지를 신사업으로 내건 주요 지주사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올라섰다. 포스코홀딩스와 LS가 대표적이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올 초 27만2000원에서 이달 17일 42만3500원으로 최대 55% 상승했으며, LS 역시 올 초 이후 주가가 최대 47% 급등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 포스코퓨처엠(003670)의 2차전지 사업 확대에 따라 그룹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가 철강 중심에서 신소재 분야로 다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증폭됐다. LS는 지난해 9월 LS MnM(옛 LS니꼬동제련)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며 2차전지 소재 사업 확장에 나섰는데, 향후 LS MnM의 이익 전체를 LS의 연결 실적으로 잡을 수 있게 되면서 지주사에 대한 투심이 자극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최근 국내 주요 지주사들의 외국인 지분율은 점차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포스코홀딩스가 40.87%로 SK스퀘어의 뒤를 이은 가운데 LG 35.7%, GS(078930) 25.0%, SK 23.3%, CJ(001040) 19.2% 등으로 집계됐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저평가 된 기업 중 외국인 지분율이 눈에 띄게 늘면 주가 상승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굵직한 외국 기관들이 국내 지주사에 투자를 늘리면서 한국의 지주사 디스카운트 인식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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