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금태섭 신당’, 내년 총선 준비하려면 추석 전에 창당해야”

“참신하고 능력 있는 후보자 내면
수도권 30석 넘게도 당선 가능”
尹 ‘WP 인터뷰’에는 “대통령으로서 불필요한 발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금태섭 전 의원의 신당 추진과 관련, “내년 선거를 앞두고 신당을 창당한다면 추석 전에 만들어야 한다”며 “올해 7~8월쯤 발족하지 않으면 내년 선거를 준비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스1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우리나라가 당면한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신당이) 필요도 하고 가능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양당이 10년씩 집권했지만, 문제 시정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며 “새로운 정치 세력이 등장하지 않고서는 당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이 ‘수도권 30석’을 목표로 언급한 데 대해서는 “새로운 출발을 하는 정당이 참신하고 소위 능력이 있다고 하는 후보자를 냈을 경우에 30석이 아니라 30석이 넘는 숫자도 당선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양당에서 공천에 탈락한 사람을 주워 모아서 정당을 만들면 성공할 수 없다”며 “금 전 의원이 그런 형태 정당은 안 만들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신당 창당 과정에서 굵직한 인물이 깃발을 들어줘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솔직히 말해 지금 양당의 대선 주자가 누가 있는가”라고 되묻고는 “결국 남은 4년 동안 정치적 과정에서 인물이 탄생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정당이라고 해서 그런 인물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은 당연히 (신당에) 관심을 안 갖는 것이 정상”이라며 “그 사람들은 국민의힘에 소속된 사람들인데 신당에 관심을 갖는다는 게 좀 이상한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진행자가 김 전 위원장에게 ‘신당에서 역할을 맡아달라 하면 도울 의향이 있나’라고 묻자 “신당을 창당하는 것에 내가 직접적으로 관여할 생각은 없다”며 “조언을 요구하면 내가 조언은 해 줄 수 있어도 그동안 여러 가지 정치적인 체험 등을 봤을 때 지금 내 연령에 직접 개입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1년만 가지고 판단하기 어렵고 내년 총선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대답했다.

또 윤 대통령이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100년 전에 일어난 일을 두고 무조건 일본이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는 관념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그 이야기를 왜 했는지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며 “대통령으로서 불필요한 발언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당심이 소위 말하면 민심이다’ 이런 소위 오만한 자세를 국민에게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지난번 대표 선거를 앞두고 선거 룰을 고치고 국민과 괴리되는 현상을 보였다”며 “억지로 새로운 당대표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국민의힘이 오늘날 저런 혼란을 맞이할 수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과 관련해서는 “돈봉투 문제는 검찰 수사에서 해결돼야 할 사항이고 (민주당에서 할 수 있는) 특별한 방안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