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어 기아도 1Q 사상 최대 실적…영업이익률 12%(종합)

구교운 기자 2023. 4. 2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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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2조8740억, 매출 23조6907억…판매확대·가격상승 효과
2분기 '판매 최성수기' 진입…"친환경차·고수익RV로 수익 확대"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 뉴욕 오토쇼'에 기아 'EV9’이 전시돼 있다. (기아 제공) 2023.4.6/뉴스1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기아(000270)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에 이어 '어닝 서프라이즈'다.

기아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3조6907원, 영업이익 2조874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2조3299억원을 5000억원 이상 넘겼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1%, 영업이익은 78.9% 각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5.3% 증가한 2조1198억원이다.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76만8251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16.5% 증가한 14만1740대가 판매됐고, 해외에선 11.1% 늘어난 62만6511대가 팔렸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량은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13만3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2.3%p 상승한 18.1%를 나타냈다.

1분기엔 △생산 정상화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대당 판매가격 상승 지속 △우호적 환율 효과 등 요인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1분기 매출 원가율은 77.3%를 기록했다.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큰 폭의 매출 확대와 환율 효과로 전년 대비 3.1%p 상승했다. 판매관리비율도 각족 비용 증가에도 높은 매출액 증가로 전년 대비 0.2%p 하락한 10.6%로 나타났다.

1분기 영업이익은 재료비 등 각종 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판매 확대 △고수익 RV 차종 등 고사양·고가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 효과 △상품성·브랜드력에 기반한 '제값받기' 정책에 따른 인센티브 절감 등 요인에 따라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3.3%p 상승한 12.1%를 기록했다.

더불어 1분기 달러/원 평균 환율이 1276원으로 전년 대비 5.9% 상승하며 원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기아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 및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다"며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대외 환경이 불안정한 가운데 구조적으로 자리매김한 선순환 체계 강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가 연간 자동차 판매 사이클의 최성수기에 진입하는 기간인 만큼 최대 생산 및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 지역에 걸친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중심의 판매 체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EV9을 국내에 먼저 출시하고 하반기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에 투입한다. 이를 통해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 등을 수상하며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한 전기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일류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의 판매와 수익성 향상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는 인기 SUV 텔루라이드의 생산 물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각 차급별 주력 SUV들을 중심으로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유럽과 인도에서도 스포티지, 셀토스 등 수익성이 높은 SUV 차종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EV6 GTㆍEV6ㆍEV5(중국) 등 핵심 전기차를 각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친환경차 판매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상반기 전망과 관련 "고금리·고물가 추세와 국제적 긴장 상황이 이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판매 성수기 진입과 강한 수요 지속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고수익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의 성공적 출시 등에 힘입어 수익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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