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서방 3차대전 운운 무책임…상식·책임감 가져야"

신정원 기자 2023. 4. 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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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패배하면 3차 세계대전을 피할 수 없다'는 서방의 주장은 무책임하다면서 "상식적이고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우리가 3차 세계대전에 대해 완전히 침묵했을 때 나왔다. 그들은 러시아가 세계를 3차 세계대전으로 이끌고 있다고 손가락질한다"면서 "그러나 나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패배하면 3차 대전을 피할 수 없다'라거나 또는 그 반대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상식적이고 책임 있는 태도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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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우크라 승리시 평화협상? "정신분열적 논리"
"美 탈달러화 이미 시작…디지털화폐 불가피"

[뉴욕=AP/뉴시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4.26.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패배하면 3차 세계대전을 피할 수 없다'는 서방의 주장은 무책임하다면서 "상식적이고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같은 지구에서 함께 살고 있다. 이제 그들은 3차 세계대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누가 그것을 원하겠는가"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러시아는 이번 달 유엔 안보리 순회의장국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3차 대전을 운운하는 것은 러시아가 아닌 서방이라면서 이성을 찾으라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가 승리하는 것을 돕는다면 3차 세계대전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는 "주저하지 않고 빨간 버튼(핵 버튼)을 누를 것"이라고 한 사실을 꼬집었다. 또 프랑스는 핵 보유국임을 상기시켰고, 독일은 러시아에 핵 전쟁으로 자국을 위협하지 말라면서 "독일은 핵전쟁에 대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우리가 3차 세계대전에 대해 완전히 침묵했을 때 나왔다. 그들은 러시아가 세계를 3차 세계대전으로 이끌고 있다고 손가락질한다"면서 "그러나 나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패배하면 3차 대전을 피할 수 없다'라거나 또는 그 반대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상식적이고 책임 있는 태도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방이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성공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평화협상을 요청할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선 "정신분열적인 논리"라고 맹비난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은 "영토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는 EU의 진정한 목표를 드러낼 것"이라며 "순전히 지정학적 게임"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달러, 유로, 위안화를 넘어 국제통화가 디지털화폐로 넘어가는 것은 더 이상 멈출 수 없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의 미래도 두고 봐야 한다"면서 "미국의 탈(脫)달러화 현상은 이미 시작됐다"고도 했다.

이란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복귀 문제와 관련해선 "이 거래를 재개할 기회를 놓치는 것은 큰 실수"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 선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엔 "러시아 정부는 다른 국가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다"면서 논평을 거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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