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민간 달착륙선 착륙 실패…"연료 떨어져 달 표면 충돌한 듯"(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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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벤처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개발한 무인 달 착륙선이 26일 새벽 달 착륙을 시도했으나, 임무 달성에 실패했다고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10시께 기자회견을 열어 "달 착륙선의 연료가 떨어져 달 표면에 낙하해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며 "착륙 직전에 통신이 두절돼 착륙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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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김호준 박상현 특파원 = 일본 벤처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개발한 무인 달 착륙선이 26일 새벽 달 착륙을 시도했으나, 임무 달성에 실패했다고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10시께 기자회견을 열어 "달 착륙선의 연료가 떨어져 달 표면에 낙하해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며 "착륙 직전에 통신이 두절돼 착륙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이스페이스는 "달 착륙선의 추진 연료 잔량이 없어져 하강 속도가 급속하게 상승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달 표면에 '하드 랜딩'(경착륙)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요인을 분석하는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은 이날 오전 0시 40분께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고, 가스 분사를 통해 서서히 속도를 줄이면서 달 표면에 접근해 오전 1시 40분께 착륙을 시도했다.
하지만 약 30분 동안 달 착륙선의 상태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자 하카마다 최고경영자가 통신 두절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아이스페이스는 발사 준비부터 달 표면에 도달한 착륙선의 안정적인 상태 유지까지 10단계로 나눠 이번 미션을 진행했으며, 달 표면에 착륙하기 직전인 8단계까지는 임무를 완료했다고 평가했다.
하카마다 최고경영자는 이번 미션이 실패로 끝났음에도 많은 데이터와 경험을 축적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임무의 의의를 충분히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음 도전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자평한 그는 "이번 성과를 점검하는 것은 향후 미션에서 착륙을 포함한 기술의 성숙도를 높이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빈틈없이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스타트업의 만족할 줄 모르는 우주에의 도전을 앞으로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은 작년 12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Ⅹ의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달 착륙선의 크기는 높이 2.3m·폭 2.6m이며, 무게는 340㎏이다.
내부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10㎏짜리 초소형 로버(탐사 로봇) '라시드'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장난감 업체 다카라토미와 공동 개발한 공 모양의 변형 로봇이 실렸다.
달 착륙선은 발사 후 약 4개월 만에 달 고도 약 100㎞ 궤도에 진입해 착륙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하쿠토-R'로 명명된 아이스페이스의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민간 기업에 의한 세계 최초의 달 착륙이어서 이목을 끌었다.
아울러 일본이 러시아, 미국,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2010년에 설립된 아이스페이스는 25개국 이상에서 약 200명이 참가한 팀을 구성해 달 착륙선을 개발했다.
아이스페이스는 실패한 '미션1' 착륙선에 이어 내년과 2025년에 한 차례씩 달 착륙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성과를 확보하면 달 표면에 물품을 정기적으로 보내는 사업을 추진해 이익을 낸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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