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정현, 2년 7개월 만의 단식 복귀전서 91위에 아쉬운 패배

허리 부상 이겨내고 코트 돌아와…호주 톰프슨과 대등한 승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호주오픈 4강'의 신화를 쓴 정현(랭킹 없음)이 2년 7개월 만의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복귀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정현은 26일 서울 올림픽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ATP 투어 서울오픈 챌린저(총상금 16만 달러) 남자 단식 1회전(32강)에서 조던 톰프슨(91위·호주)에게 0-2(2-6 4-6)로 졌다.

2020년 9월 프랑스오픈에서 예선 탈락한 뒤 고질인 허리 부상 탓에 회복에 집중하던 정현은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치른 복귀전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는 못했다.

정현은 2018년 호주오픈 단식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최고인 4강에 오르며 스타로 떠올랐으나 이후 허리 부상 등으로 꾸준하게 활약하지 못했다.

회복에 집중해오다 올해 1월쯤부터 본격적으로 훈련해온 정현은 와일드카드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복식에 출전하지 않아 이번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정현은 와일드카드 등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내에서 이어 열리는 광주오픈 챌린저, 부산오픈 챌린저에도 출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은 1세트 시작부터 자신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두 번째 서브 게임에서 첫 서브에이스를 포함해 3차례 연속으로 포인트를 따내는 등 조금씩 경기 흐름을 가져갔고,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키면서 세트를 마쳤다.

정현은 2세트 두 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처음 따냈다.

이후 톰프슨이 약한 모습을 보인 백핸드를 집요하게 공략하며 대등한 승부를 펼쳤으나 끝내 세트 포인트를 따내지는 못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정윤성(363위·의정부시청)이 페터 고요프치크(345위·독일)에게 2-0(6-2 6-3)으로 완승했다.

정윤성은 톰프슨을 상대로 8강 진출을 다툰다.

두 선수는 2018년에만 2차례 대결했는데, 모두 톰프슨이 승리했다.

예선을 거쳐 올라온 남지성(560위·세종시청)은 1번 시드 맥스 퍼셀(89위·호주)에게 0-2(3-6 4-6)로 패했다.

이재문(649위·KDB산업은행)은 마크 폴먼스(209위·호주)에게 0-2(3-6 2-6)로 패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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