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3살 소녀를 업은 17살 지적장애 학생이 향한 곳은?
중국 산시성 성도인 시안시의 한 시장 골목.
한 남성이 분홍색 외투를 입은 아이를 등에 업고 걸음을 재촉합니다.
아이가 보채자 어르고 달래가며 급히 어딘가로 향합니다.
이 남성이 아이와 함께 도착한 건 경찰서.
길거리에서 가족을 잃고 방황하는 3살 소녀를 구한 겁니다.
이 남성은 경찰에게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인근 특수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고만 전했습니다.
덕분에 소녀를 찾은 가족들은 경찰과 함께 인근 학교를 수소문해 남성을 찾아 감사를 표했습니다.
소녀를 구한 남성은 17살 황 군.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황 군은 "제가 그녀를 돕지 않았다면, 몇 분 혹시 몇 시간 후에 몇몇 나쁜 남성들에게 납치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경찰서로 안내했다"고 밝혔습니다.
황 군은 비록 장애를 앓고 있었지만, 학교 성적이 좋았을 뿐만 아니라 운동에도 소질이 있었습니다. 산시성 대표로 전국 장애인올림픽 등에 출전해 롤러스케이트 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한 경력도 있었습니다.
황 군의 할아버지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신은 황 군에게 문을 닫았지만, 창문은 열어 두었다"며 "품위 있고, 좋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황 군의 선행이 담긴 경찰 CCTV 영상은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 3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한 회사는 황 군에게 5천위안(한화 1백만원)의 보상을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문현 기자(lm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world/article/6477885_36133.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한미정상 첫 대면‥우주협력 공동선언 체결
- 21개 대학, 현 고2 대입 정시에 '학폭 기록' 반영하기로
- 30억 투자 임창정 "나도 피해자"‥주가조작 의혹 일파만파
- 담임교사 우산으로 폭행하고 교장에게 흉기 던진 고등학생 입건
- 일본 "한국,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 복원한 것 환영"
- "친구가 친구를 염탐합니까?" 美 앵커의 직설적인 질문에‥
- "父 장제원에 골프채로 맞은 적 없어‥서로 피해주지 말자 공감대"
- 3살 소녀를 업은 17살 지적장애 학생이 향한 곳은?
- 민주, '위장 탈당' 민형배 복당‥"대의적 결단으로 입법 동참"
- 우울감 느끼는 가족돌봄청년, 일반청년보다 7배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