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3살 소녀를 업은 17살 지적장애 학생이 향한 곳은?

이문현 lmh@mbc.co.kr 2023. 4. 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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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시성 성도인 시안시의 한 시장 골목.

한 남성이 분홍색 외투를 입은 아이를 등에 업고 걸음을 재촉합니다.

아이가 보채자 어르고 달래가며 급히 어딘가로 향합니다.

이 남성이 아이와 함께 도착한 건 경찰서.

길거리에서 가족을 잃고 방황하는 3살 소녀를 구한 겁니다.

이 남성은 경찰에게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인근 특수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고만 전했습니다.

덕분에 소녀를 찾은 가족들은 경찰과 함께 인근 학교를 수소문해 남성을 찾아 감사를 표했습니다.

소녀를 구한 남성은 17살 황 군.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황 군은 "제가 그녀를 돕지 않았다면, 몇 분 혹시 몇 시간 후에 몇몇 나쁜 남성들에게 납치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경찰서로 안내했다"고 밝혔습니다.

황 군은 비록 장애를 앓고 있었지만, 학교 성적이 좋았을 뿐만 아니라 운동에도 소질이 있었습니다. 산시성 대표로 전국 장애인올림픽 등에 출전해 롤러스케이트 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한 경력도 있었습니다.

황 군의 할아버지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신은 황 군에게 문을 닫았지만, 창문은 열어 두었다"며 "품위 있고, 좋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황 군의 선행이 담긴 경찰 CCTV 영상은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 3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한 회사는 황 군에게 5천위안(한화 1백만원)의 보상을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문현 기자(lm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world/article/6477885_361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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