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잠룡’ 디샌티스, 한덕수 총리 접견···동맹 70주년 협력 논의

한덕수 국무총리(오른쪽)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를 접견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미국 공화당 잠룡으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를 만나 동맹 70주년을 맞은 한·미 양국의 경제 협력 등 현안을 논의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을 방문한 디샌티스 주지사를 접견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내년 열리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할 유력 대권 주자로 평가된다.

한 총리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취임한 이래 두 번째 공식 해외 방문이자 첫 아시아 순방으로 한국에 방문한 것을 환영한다”며 “그간 한·미 경제협력의 비약적 발전과 함께 한·플로리다 경제 협력도 발전되어 왔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그러면서 “한·미 동맹 70주년 계기로 (디샌티스) 주지사 방한을 통해 한·플로리다 간 교역·투자 등 경제 교류가 더욱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우주·항공 등 플로리다주가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미래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필요성”을 언급하며 “플로리다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주지사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한·미 양국의 역사와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플로리다주 정부로서도 지역경제 발전, 일자리 창출 등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인 한국과의 협력을 심화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한국 기업들은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와의 교류도 활성화하기 위해 주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정부 정책을 설명하고, 동북아시아 등 역내와 글로벌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한 총리 접견에 앞서 김동연 경기지사와 만나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1978년생인 디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에서 3선 연방 하원의원을 역임하고 플로리다 주지사에 두 차례 당선됐다. 이미 대권 도전을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차기 대선 경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 기업들로 구성된 국제무역 사절단을 대동해 일본과 한국, 이스라엘, 영국을 순방하고 있다. 한국 방문에 앞서 일본을 찾아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예방했다.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외교적 역량을 과시하는 행보로 평가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