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2 입시부터 일부 주요대 이공·의학계열 선택과목 제한 폐지
연세대·성균관대 등 17개교, 이공계 선택과목 폐지
서울대 등 21개교, 정시에 학교 폭력 반영
연세대, 성균관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 17개교가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이공·의학계열에 지원하는 수험생에게 수능 ‘미적분’ ‘기하’ ‘과학탐구’ 점수를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고려대, 서울시립대, 한국교원대 등 6개교는 수학(‘미적분’ ‘기하)과 과학탐구 점수 중 하나만 필수로 제출하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자연·공학·의학 계열 모집 단위에 수능 선택과목 제한을 두지 않은 대학은 2025학년도부터 146개교가 된다.
또 서울대, 고려대 등 21개 대학은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수능 위주 전형에서 학교폭력(학폭) 조치 사항을 반영한다.
4년제 대학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전국 196개 회원대학이 제출한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취합해 26일 공표했다.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자연·공학·의학 계열 모집 단위에 수능 선택과목 제한을 두지 않은 대학은 146개교로, 1년 전보다 17개교 늘었다. 해당 대학에서는 수학 ‘확률과통계’, 사회탐구 등을 주로 선택하는 문과생들도 의대 등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문·이과 통합수능 이후 문과생이 이과생보다 입시에서 불리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통합수능 체제에서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높은 표준점수를 활용해 인문계열 학과로 진학하는 이른바 ‘문과침공’이 거세졌다. 이에 문과생도 이공계열 학과로 진학할 수 있게 필수 선택과목 등의 장벽을 허물자는 논의가 진행됐다.
선택과목 제한 폐지만으로 ‘문과침공’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학탐구 영역을 필수 선택과목에서 지정하지 않은 것은 문과생이 이공계열에 지원할 때 유리한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도 “수학에서는 선택과목 간 점수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문과 수학으로 이공계열 학과에 지원하면 여전히 불리한 구도”라고 했다.
앞서 두 번의 통합수능에서 주로 문과생이 선택하는 ‘확률과통계’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이과생 응시율이 높은 ‘미적분’ ‘기하’보다 2~3점 낮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문과침공에 대해서는 수능 체제에서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폭력(학폭) 조치사항도 대입 전형 전반에 확대 반영한다. 서울대·고려대 등 수능위주전형에 반영하는 21개교를 포함해 총 147개교가 학폭 조치사항을 반영하기로 했다. 체육특기자 특별전형에는 학폭 조치사항이 2025학년도부터 필수적으로 반영된다. 임성호 대표는 “정시에 학폭을 반영하면 감점 정도에 상관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주요대 지원을 포기하는 수험생들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2025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34만934명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자체 구조조정 등으로 2024학년도보다 3362명 줄었다. 수시모집 비율은 79.6%로 2024학년도(79.0%)와 비슷하다. 수시모집에서는 86%가 학생부 위주 전형(교과, 종합)이다.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선발해야 하는 사회통합전형(기회균형·지역균형) 및 지역인재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총 7만4722명으로, 2024학년도보다 687명 늘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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