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술의 시대, 이제는 막걸리 오픈런 한다고? [김민주의 MZ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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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술' 취급받던 위스키가 젊은 세대의 인기를 끌며 트렌디한 술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제는 '전통 아재술'인 막걸리가 열풍의 뒤를 잇고 있다.
2030세대 사이에서 수요가 늘어난 건 물론, 1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막걸리가 품귀현상까지 빚으면서 '양푼에 먹는 값싼 술' 이미지도 탈피한 지 오래다.
롤스로이스 막걸리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해창 막걸리는 병당 10만 원이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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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술' 취급받던 위스키가 젊은 세대의 인기를 끌며 트렌디한 술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제는 '전통 아재술'인 막걸리가 열풍의 뒤를 잇고 있다. 2030세대 사이에서 수요가 늘어난 건 물론, 1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막걸리가 품귀현상까지 빚으면서 ‘양푼에 먹는 값싼 술’ 이미지도 탈피한 지 오래다.
롤스로이스 막걸리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해창 막걸리는 병당 10만 원이 넘어간다. 하지만 홈페이지 오픈런(판매 시작 일시에 맞춰 방문)을 해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특히 특수 시즌에만 판매하는 해창막걸리 18도는 구하기가 쉽지 않아 웃돈을 주고 거래한다.
판매 창이 열리는 날 커뮤니티에는 해창막걸리 18도 구매에 성공한 사람들의 인증 글이 쏟아졌다. 그중 한 구매자는 “구매 오픈 시간에 맞춰 결제했는데 그 짧은 5분 사이에 주문번호가 2000번이 넘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1년 전통주 산업 규모는 2020년 627억원에서 50.2% 증가한 941억원을 기록했다. 또 국내 막걸리 소매시장 규모는 2016년 3000억 원대에서 2022년 5000억 원대까지 늘어났다.
막걸리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자 각 업계는 MZ 눈길을 사로잡을 이색 막걸리를 출시하고 있다.
국순당은 2021년 ‘쌀 바밤바밤’, ‘쌀 죠리퐁당’ 막걸리부터 시작해 ‘칠성막사’ 등 젊은 층 입맛에 익숙한 기존 제품과 협업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0년 출시한 장수막걸리의 ‘달빛유자’는 출시 후 100일 만에 10만 병이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편의점은 젊은 층 여성을 겨냥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CU는 딸기맛 막걸리 ‘딸기 샤르르’를 선보였으며, GS25 또한 ‘딸바(딸기+바나나)’ 막걸리와 야쿠르트 향이 더해진 ‘막쿠르트’를 출시했다.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파라다이스호텔은 가격 3만3000원의 얼그레이홍차 맛 막걸리 ‘미심’을 내놓았다. 서울 가양주연구소는 가격이 19만 원에 이르는 ‘서울 골드’ 막걸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GS25는 이달 1~15일까지 막걸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4%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도 전통주 카테고리를 생성한 2021년 이후 상품 수를 매년 3배씩 늘려가고 있다. 마켓컬리에서 올 초 이후 막걸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배 증가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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