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검투 경기' 중 총살당한 수감자, 거액 배상 합의

정희준 인턴 기자 2023. 4. 2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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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관계자들이 교도소에서 '검투 경기'를 벌이던 중 총살당한 수감자의 가족에게 160만 달러(약 21억 4000만원)를 배상하게 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는 지난 2014년 11월 수습 교도관이 쏜 총에 맞고 사망한 카를로스 마누엘 페레스에 대한 법정 공방이 거의 10년 만에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2014년 당시 미국 네바다주 교도소를 관리하던 교도관들은 수갑을 찬 수감자들이 샤워장 복도에서 '검투 경기'를 하는 것을 묵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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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교도관들, 수감자 사이 '검투 경기' 묵인
싸움 커지자 발포…이후 사건 은폐 시도

[네바다=AP/뉴시스] 지난 2014년 11월 수습 교도관이 쏜 총에 맞고 사망한 수감자의 가족들이 이달 24일 160만 달러(약 21억 4000만원)의 배상금에 합의했다. 사진은 당시 총상을 입고 사망한 카를로스 마누엘 페레스의 모습. 2023.04.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교도소 관계자들이 교도소에서 '검투 경기'를 벌이던 중 총살당한 수감자의 가족에게 160만 달러(약 21억 4000만원)를 배상하게 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는 지난 2014년 11월 수습 교도관이 쏜 총에 맞고 사망한 카를로스 마누엘 페레스에 대한 법정 공방이 거의 10년 만에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2014년 당시 미국 네바다주 교도소를 관리하던 교도관들은 수갑을 찬 수감자들이 샤워장 복도에서 '검투 경기'를 하는 것을 묵인하고 있었다. 사건 당일, 수감자들 간에 싸움이 지나치게 격렬해지자 교도관들은 뒤늦게 개입했다.

흥분한 수감자들은 교도관들의 통제를 따르지 않았다. 수습 교도관이었던 레이날도 존 루이스 라모스는 수감자들을 향해 산탄총을 세 번 발포했다. 이로 인해 폭행죄로 수감돼 있던 카를로스가 머리와 목, 가슴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교도소 관계자들은 다음날 카를로스의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레이날도의 발포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교도관들이 허락했던 '검투 경기'에 대한 언급도 쏙 빠져 있었다. 이후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검시관들이 카를로스의 사인이 총상으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제야 주 교도소는 사건 정황을 밝힌 후 레이날도를 해고했다.

레이날도는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으며 징역형 대신 240시간의 사회봉사에 처해졌다. 카를로스의 가족들은 이에 반발해 즉시 네바다주 교도소에 피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0년에 가까운 법정 공방 끝에 이들은 24일, 160만 달러(약 21억 400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는 것에 합의했다.

배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파올라 아르메니아 변호사는 "카를로스는 무장도 하지 않고 수갑을 찬 채 비극적으로 사망했다. 그의 목숨을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합의는 그의 삶이 가치 있었다는 것을 알리는 중요한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iyo116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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