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민형배 복당 "돈 봉투로 만신창인데 오물 뒤집어 써"

이상민 민주당 의원 SNS
"꼼수탈당 부끄러운 짓인데 기가 막힐 일"
광주 시민단체도 반발 "野, 나쁜 선례 남겨"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복당 결정에 대해 “꼼수 탈당, 참 부끄러운 짓인데 복당이라니 기가 막힐 일”이라고 비판했다.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안건조정위원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뉴시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돈봉투 사건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추악한 오물 뒤집어 쓴 느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의회주의와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 형해화시켰슴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복당 결정을 했다니 깊은 무력감에 빠져든다”며 “제가 비정상인가. 그냥 혼돈”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 지역구인 광주 광산구의 광산시민연대도 비판의 목소리를 쏘아냈다. 광산시민연대는 26일 보도자료를 내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훼손”이라며 “민주당의 행위는 반헌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달 헌법재판소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입법이 유효하다고 판단하면서도 민 의원 위장 탈당을 통한 안건조정위원 배치는 다른 의원들 권리를 침해했다는 의견을 밝혔다”며 “민주당과 민 의원의 행동은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꼼수 탈당 논란이 제기된 민형배 의원을 복당키로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형배 의원이 오늘 민당으로 복당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서둘러 민 의원의 복당 논의를 시작한 것은 박 원내대표의 임기가 오는 28일 종료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이 이미 나온 만큼, 민주당은 헌재에서 지적된 부족한 점을 아프게 새기면서 이제는 국민과 당원께 양해를 구하고 민 의원을 복당시키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상원 (prize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