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성의 허브車]오빠차는 아반떼, 아빠차는 쏘렌토, 엄마차는?

2023. 4. 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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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차 1위인 아반떼(기존 모델), 아빠차 1위인 쏘렌토 [사진출처=현대차, 기아]
국내에서 20대들이 선호하는 생채 첫차는 기아 모닝이나 현대차 캐스퍼 등 경차가 아닌 준중형세단인 현대차 아반떼로 나왔다. 또 30~40대는 SUV인 기아차 쏘렌토, 50~60대는 세단인 현대차 그랜저를 1순위로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매경닷컴이 국토교통부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를 통해 지난해 연령대별 판매 인기차종을 분석한 결과다.

세컨드카로 인기높은 캐스퍼 [사진출처=현대차]
◆생애 첫차, 경차가 1위 아니네

20대 운전자는 현대차 아반떼(8693대, 세단), 기아 셀토스(6798대, SUV), 기아 스포티지(6539대, SUV), 현대차 캐스퍼(4518대, SUV), 기아 K5(3876대, 세단)를 많이 샀다.

톱5에 포함된 경차는 캐스퍼가 유일하다. 또 SUV 대세에도 불구하고 ‘오빠차’ 대표주자인 아반떼가 1위, K5가 5위를 기록했다.

또 동급 SUV 중에서도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셀토스와 스포티지를 많이 구입했다. 경제적 능력이 부족하고 운전 경력도 짧은 20대가 가격 싸고 운전하기 편한 경차를 선호한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다른 결과다.

30대 운전자는 쏘렌토(1만4944대, SUV)를 가장 선호했다. 그 다음으로 스포티지(1만1838대), 캐스퍼(1만471대), 아반떼(8154대), 팰리세이드(8048대, SUV) 순이다.

30대부터는 SUV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 또 동급 중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추구한 인기 SUV에 끌렸다.

40대 운전자의 경우 쏘렌토(1만5464대), 카니발(1만3650, 미니밴), 팰리세이드(1만2590대), 기아 레이(1만585대, 경차), 캐스퍼(9473대)를 많이 구입했다.

쏘렌토와 팰리세이드는 ‘아빠차’이자 패밀리 SUV로 인기를 끈 셈이다. 또 30~40대 기혼 여성 운전자들의 경우 세컨드카를 고를 때 캐스퍼와 레이를 우선순위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50대 이상이 선호하는 세단인 그랜저(기존 모델) [사진출처=현대차]
◆50대부터는 세단 선호 현상 두드러져

50대 이상 운전자들은 30~40대 운전자들과 달리 SUV보다는 세단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50대 운전자는 그랜저(6277대, 세단), 제네시스 G80(5398대, 세단), 쏘렌토(5279대), 렉스턴 스포츠(4848대, 픽업트럭), 아반떼(4795대) 순으로 선호했다.

60대 운전자가 가장 선호한 차는 현대차 쏘나타(9003대, 세단)다. 그랜저(8926대), 쏘렌토(7081대), KG모빌리티(구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6659대, 픽업트럭), 아반떼(6169대)가 그 뒤를 이었다.

70대 이상 운전자도 쏘나타(4819대)를 가장 선호했다. 그랜저(1991대), 아이오닉5(1602대, 전기 SUV), 아반떼(1496대), 르노 QM6(1394대, SUV)가 그 다음이다.

실용적인 SUV보다는 편안한 세단을 중시하는 운전자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50대 이상이 젊었을 때 ‘중산층의 상징’이나 ‘성공하면 타는 차’로 여겨졌던 쏘나타와 그랜저를 많이 선택한 것도 눈에 띈다.

‘라떼’에 대한 향수가 50대 이상이 차종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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