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亞 첫 K-생체인식 주민카드 도입…선거 결과 민주주의 핵심인 ‘신뢰’ 확보” [키르기스스탄의 봄]

2023. 4. 2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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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협조로 생체인식 칩을 탑재한 전자주민카드(e-NID)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고 이를 자동화시킨 것은 민주주의의 중요한 원리를 도입한 것이다."

샤르셰노바 차관은 전자주민카드 도입과 IT 생태계 구축 등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의 대(對)키르기스스탄 디지털 공공행정 분야 ODA 사업의 주무부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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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르셰노바 디지털개발부 차관 ‘감사’ 인사
13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 위치한 동사무소. 이곳에서 전자주민카드를 신청, 발급받을 수 있다.[비슈케크=최은지 기자·외교부 공동취재단]

“한국의 협조로 생체인식 칩을 탑재한 전자주민카드(e-NID)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고 이를 자동화시킨 것은 민주주의의 중요한 원리를 도입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난 인디라 샤르셰노바 키르기스스탄 디지털개발부 차관은 “키르기스공화국 정부 부처를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샤르셰노바 차관은 국가인사원 인사관리정보시스템과 과장을 지냈고, 디지털개발부 전자정부 인프라개발과 과장에 이어 지난해부터 디지털개발부 1차관을 맡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국립대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한 그는 IT 분야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실무 이해도를 가졌다. “한국을 너무 사랑한다”고 말할 정도로 인터뷰 내내 한국의 IT 기술력과 한국인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샤르셰노바 차관은 전자주민카드 도입과 IT 생태계 구축 등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의 대(對)키르기스스탄 디지털 공공행정 분야 ODA 사업의 주무부처를 맡고 있다.

그는 “중앙아시아에서 키르기스스탄이 생체인식이 가능한 전자주민카드에 지문을 탑재해 위조를 예방했고,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요 선거에서 사용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주요 선거에서 전자주민카드로 신원을 확인하고 자동개표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시스템의 전자화라는 의미를 넘어선다. 역내 민주주의 체제를 선도하는 키르기스스탄의 정치에서 선거 과정과 결과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해 민주주의의 주요 원리를 지킬 수 있었다. 키르기스스탄은 2005년 부정선거 의혹, 2010년 부패 정권에 대한 시민의 분노로 촉발된 혁명의 역사가 있다.

전자주민카드 도입이 안착되면서 이제 정부는 모인 데이터를 통해 행정정보 연계와 공유체계를 통해 대국민 서비스 편의성을 개선하는 등 디지털 공공행정 분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국민과 정부, 정부 부처 간 연계를 위한 정부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인 ‘툰둑 시스템’ 도입이 한창이다. ‘툰둑’은 키르기스스탄 유목민의 전통가옥인 유르트 천장 한가운데에 있는 작은 구멍을 뜻하는 말로 창문, 조명, 환기 등 역할을 한다. 키르기스스탄 국기도 툰둑을 형상화할 정도로 상징성을 갖고 있다.

샤르셰노바 차관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국민께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모든 과정을 체계화하고 불필요한 과정은 제외해 전자화하는 것으로 목적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목표는 주민들의 출생부터 사망까지 생애 필요한 행정 지원을 전자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다.

IT 산업이 확대되면서 개인정보보호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의 사례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관심 있는 분야는 IT 감리”라며 “현재 동의가 있어야만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관련해서 한국 사례를 참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IT 기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안문제 등을 다루는 IT 감리에 그가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다. 샤르셰노바 차관은 더 많은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에 대한 의지가 강렬했다. 비슈케크=최은지 기자·외교부 공동취재단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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