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점 성공’ 이경도, 2학년 최강민에게 전한 조언
단국대가 정상 궤도로 올라서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단국대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4승 3패를 기록해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25일 명지대를 80-48로 대파한 건 단국대의 수비가 얼마나 견고한지 각인시켰다. 이런 수비를 계속 보여준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당연해 보인다.
이경도는 명지대와 맞대결에서 15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3점슛 3개 중 1개를 성공한 게 눈에 띈다. 이경도는 이번 시즌 들어 7경기 만에 처음으로 3점슛을 성공했다.
이날 승리한 뒤 만난 이경도는 “리바운드가 잘 되었다. 나성호 형과 이두호 형이 공수 리바운드를 많이 잡고, 볼 집념이 강해서 (명지대에게) 리바운드를 안 뺏겼다”며 “허슬 플레이도 많이 나오고, 볼도 우리에게 굴러오는 운도 좋았다. 여러 모로 수비에서 좋았던 경기였다”고 리바운드와 수비를 승리 원동력으로 꼽았다.
단국대는 리바운드에서 39-26으로 앞섰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를 22개나 잡았다. 명지대의 수비 리바운드 21개보다 더 많았다.
단국대의 수비 리바운드는 17개, 명지대의 공격 리바운드는 5개였다. 이처럼 수비 리바운드는 상대팀 공격 리바운드보다 항상 많다. 단국대의 공격 리바운드가 명지대의 수비 리바운드보다 더 많았던 건 그만큼 집념이 더 좋았다는 의미다.
중간고사 휴식기 동안 명지대와 경기를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다.
이경도는 “명지대 경기를 많이 챙겨보며 명지대가 많이 하는 전술을 대비하고 맞춤 수비를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잘 준비해주셔서 이겼다”며 “소준혁과 해리건, 박지환, 이민철 등이 고르게 득점을 했는데 1대1 수비 연습을 많이 했다”고 훈련 내용을 들려줬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점슛 11개를 모두 실패했기에 3점슛 연습도 많이 했을 듯 하다.
이경도는 “3점슛 연습도 되게 많이 했다. (3점슛 성공이) 시즌 1호였다(웃음). 진작 들어갔어야 하는데 그 동안 내가 너무 자신없게 쐈다. 평소 연습할 때도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감 있게 던지는 게 중요하다. 연습도 연습이지만,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다”며 “무리해서 많이 쏘지 않고, 내 기회일 때는 과감하게 던지고, 나보다 더 슛을 잘 쏘는 선수가 많다. 최강민, 송재환, 성호 형, 두호 형 등 슛이 좋으니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아니면 완벽한 기회일 때 쏘려고 한다”고 했다.
석승호 단국대 감독 역시 이경도의 3점슛 부진을 자신감 부족과 동료에게 슛 기회를 만들어주는 탓이라고 했다.
이경도는 “어릴 때부터 그랬다. 다들 슛을 쏘니까 고등학교 코치님(윤병학 코치)께서 나마저 슛을 쏘면 팀이 망가지니까 슛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라고 하셨다. 내 공격을 봐야 하는데 너무 주려고만 했다”고 떠올렸다.
이경도는 “해리건에게 볼이 들어갔을 때도 대비를 했다. 일단 제일 좋은 건 볼이 안 들어가는 거고 파울도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막으려고 했다. 그래서 좋은 경기가 나왔다”며 “해리건에게 볼이 안 들어가고, 외곽에서 볼이 돌게 했다”고 수비 방법을 설명했다.
단국대는 명지대에게 제대로 된 골밑 공격 기회를 봉쇄하면서 반대로 이경도와 이두호가 포스트업으로 명지대 수비를 괴롭혔다.
이경도는 “명지대와 경기를 봤을 때 내외곽 조화가 좋아서 경기 내용도 좋았다. 오늘(25일) 그걸 잘 막았다”며 “우리가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조화가 좋아서 좋은 경기를 했던 거 같다”고 했다.
지난해 단국대에서 돋보이는 선수를 꼽는다면 최강민이었다. 올해 2학년이 된 최강민이 최근 눈에 띄지 않는다. 그나마 이날 명지대와 경기에서 13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로 활약했다.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좋은 기록이다.
2학년을 경험한 이경도는 “(최강민이) 시즌 초반에 잘 했는데 (최근에는) 내가 시즌 초반에 했던 것처럼 무리해서 (골밑으로) 들어간다”며 “같은 방을 쓰고 있다. 내가 경험을 했던 거라서 말도 많이 해준다. 무리하지 않고 더 좋은 기회를 보라고 말이다. 나도 2학년 때 힘들었다. 강민이도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고 했다.
단국대는 다음달 3일 경희대, 8일 동국대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현재 3연승의 분위기를 이어나간다면 플레이오프 진출 9부 능선을 넘어설 수 있다.
이경도는 “앞으로도 방심하지 않고 우리는 항상 하위권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다같이 하는 수 밖에 없다. 높이가 낮아서 개인 플레이를 하지 않고 다같이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며 “오늘 경기도 중요했는데 동국대, 경희대와 경기도 중요하다. 시간이 충분히 있으니까 준비를 잘 해서 다 이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사진_ 점프볼 DB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