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아들 시신에 덕지덕지 상추·가지 붙여놓고 연탄불 방에 솜도 깔아 덮어준 母...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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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반장 출신 김복준 교수(66·사진)가 눈물의 사건일지를 공개했다.
김 교수는 "연탄불로 방을 따뜻하게 해놓았는데, 그 이유도 자식이 아프니까 계속 따뜻하라고 해놓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가 그 형제를 데리고 사건 현장 골목 입구에 들어서는데 벌써 부패한 시신 냄새가 났다고 한다.
김 교수는 "이 사건을 종결하고 느낀 게 있었다"며 "내 피붙이의 살 썩는 냄새도, 마지막 가는 길도 안 볼 수 있는 그런 가족이 사는 사회에 나도 있구나 싶더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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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반장 출신 김복준 교수(66·사진)가 눈물의 사건일지를 공개했다. 그는 경찰학교 수사학과 외래 교수이자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범죄 관련 방송에도 여러 차례 출연해 사건 뒷이야기를 풀어주기도 한다.
25일 방송한 MBC 예능 프로그램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서는 자신이 겪은 충격적이면서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김 교수는 이날 “저도 누군가의 아빠이고 남편”이라며 “그래서 가족 간 일어난 일은 엄청나게 아프고 굉장히 힘들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어느날 시장 옆 허름한 집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인근 주민이 한 신고인데 심한 악취 탓문에 경찰에 연락한 것이었다.
가서 보니 그 집에 살던 50대 아들이 사망해 있었다. 눈뜨기 힘들 정도로 부패해 있었다. 특히 시신에 가지와 상추 같은 채소를 덕지덕지 붙여 놓고 그 위에 얇은 솜도 깔아 덮었다.
누가 그랬을지 생각하던 김 교수의 뺨을 갑자기 누군가 때렸는데, 바로 사망자의 어머니였다. 알고 보니 어머니는 치매 환자였다.
김 교수는 “연탄불로 방을 따뜻하게 해놓았는데, 그 이유도 자식이 아프니까 계속 따뜻하라고 해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부패가 더 빨리 진행된 것.
연락할 친·인척을 찾던 중 사망자에게 친형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부촌 중의 부촌에서 살고 있던 형제에게 전화로 연락하니 “난 그 집과 연 끊은 지 오래”라며 “국가 시스템으로 처리할 수 있지느냐”며 오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김 교수는 “그래도 사람이 마지막 가는 길인데, 오는 게 도리 아니냐”라며 “굉장히 밉더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안 오면 안 된다고 설득해서 결국 현장에 왔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가 그 형제를 데리고 사건 현장 골목 입구에 들어서는데 벌써 부패한 시신 냄새가 났다고 한다. 사망자 친형제는 대문 앞에서 몇번이나 토하더니 더 이상 못하겠다고, 알아서 하라고 그냥 가 버렸다고 한다.
김 교수는 “이 사건을 종결하고 느낀 게 있었다”며 “내 피붙이의 살 썩는 냄새도, 마지막 가는 길도 안 볼 수 있는 그런 가족이 사는 사회에 나도 있구나 싶더라”고 회상했다.
아울러 “이 사건은 종결이 되고 나서도 몇달간 마음이 굉장히 불편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세치혀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입담꾼들이 오로지 이야기 하나만으로 겨루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전에는 양나래 변호사가 출연해 장례식장과 결혼식장 등 생각하지 못하는 ‘스페셜 불륜 스폿 썰’을 풀어 관심을 모았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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