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상당히 안정됐다” 유럽 출장 마치고 웃으며 귀국한 클린스만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공항 | 연합뉴스

유럽파들을 점검하고 돌아온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얼굴은 상당히 밝았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김민재(나폴리)와의 만남도 성과가 있었다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을 만나 “김민재와 현재의 감정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김민재는 현재 상당히 안정됐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콜롬비아, 우루과이와의 A매치 2연전을 통해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데뷔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4일 유럽으로 출국, 유럽파 점검에 나섰다. 손흥민(토트넘)을 시작으로 오현규(셀틱),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의 경기를 지켜봤고, 각 구단 수뇌부 및 지도자와도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3월 A매치 때 몸과 마음 모두 지친 모습을 보이며 어려움을 호소했던 김민재와의 만남은 이번 출장의 최대 이슈였다. 김민재는 3월 A매치 후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번복했고, 손흥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잠시 언팔하면서 둘 간의 불화설을 낳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9일 나폴리와 AC밀란(이탈리아)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현장을 찾아 김민재와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김민재는 경고 누적으로 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과 김민재는 식사를 같이하며 대화를 나눴다.

클린스만 감독은 “(8강 2차전에) 김민재가 나서지 못한게 좋은 일은 아니다. 그래도 여유를 갖고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김민재가 사는 곳 근처에서 식사를 함께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상당히 안정됐다. 다음 소집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클린스만 감독을 만난 후 치른 유벤투스전에서 팀의 1-0 승리를 이끄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때 만난게 김민재에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유벤투스전 활약이 좋았는데 계속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 출장에서 가장 먼저 찾은 손흥민과 토트넘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5일 토트넘-본머스전 현장을 찾아 손흥민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현역 시절 토트넘에서 뛰었던 클린스만 감독은 하프타임 때 그라운드로 내려와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당시 손흥민은 골을 넣어 그런 클린스만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토트넘은 나의 팀이다. 내가 영국에서 가장 사랑하는 구단”이라며 “갔을 때 손흥민이 골을 넣어 기뻤으나 결과는 아쉬웠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1-6 참패를 당한 것과 관련해 “토트넘이 지난주 대패한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손흥민이 개인적으로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데 구단 상황이 있다보니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며 “감독대행까지 경질이 됐는데 빨리 수습이 돼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면 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최근 멀티골을 터뜨리는 등 주가가 치솟고 있는 이강인(마요르카)에 대해서는 “좋은 활약을 하고 있어 감독으로 뿌듯하다”면서도 “더 큰 구단에서 영입 제안이 온다면 당연히 기쁘겠지만, 마요르카도 좋은 팀이다. 아직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만큼 지금처럼 좋은 활약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조언을 건넸다.

인천공항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