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서 일본인 철수 도운 한국군…“눈 앞 총격전 벌어지는데 車 태워”

정재훤 기자 2023. 4. 2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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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는 군벌 간 무력충돌 사태가 벌어진 북아프리카 수단에 거주하던 한국인 교민 28명을 구출하면서 현지에 체류하던 일본인 몇 명도 함께 구출했다.

앞서 한국군은 일본 정부의 부탁을 받고 지난 23일(현지 시각) 일본인 수 명을 한국군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준비한 차량에 태워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북동부 항구도시 포트수단까지 약 850㎞를 육로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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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외무성 간부 “한일 관계 개선, 현장에 좋은 영향”

한국 정부는 군벌 간 무력충돌 사태가 벌어진 북아프리카 수단에 거주하던 한국인 교민 28명을 구출하면서 현지에 체류하던 일본인 몇 명도 함께 구출했다. 일본 언론은 대피를 희망한 일본인이 모두 수단을 떠나는 데 한국군의 역할이 컸다면서, 최근 한일관계가 개선된 덕분이라고 전했다.

다케이 슌스케(武井俊輔·가운데) 일본 외무성 차관이 지난 24일(현지 시각) 지부티 기지에서 수단에서 피신한 일본인과 그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일본 외무성 제공

마이니치신문은 26일 일본인이 수단에서 철수한 과정과 관련해 “여러 나라 중 특별히 큰 역할을 한 것은 한국군이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신문에 “눈앞에서 총격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국군이 일본인을 차량에 태워 수송해줬다”며 “한일 관계 개선이 현장에서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일본은 한국뿐 아니라 유엔, 프랑스 등의 도움을 얻어 수단에 체류 중인 약 60명의 자국민을 모두 무사히 대피시켰다. 과거에도 외국에서 긴급 사태가 발생했을 때 한국군과 일본 자위대가 협력했지만, 이번에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며 한일 관계가 개선되는 상황에서 조율이 진행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한국군은 일본 정부의 부탁을 받고 지난 23일(현지 시각) 일본인 수 명을 한국군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준비한 차량에 태워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북동부 항구도시 포트수단까지 약 850㎞를 육로로 이동했다. 일본 정부는 포트수단에 대기 중이던 항공자위대 C2 수송기로 일본인과 배우자, 자녀 등 총 45명을 지부티로 철수시켰다.

철수 작전이 성공한 후 한국 대통령실은 우리 교민 대피 소식을 전하며 “현지 체류 일본인 수 명도 우리와 동행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5일 새벽 트위터 글에서 일본인이 수단에서 철수할 수 있게 도운 한국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트위터 캡처

일본 정부는 한국에 감사의 뜻을 연이어 표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24일 밤 수단에 거주하는 일본인과 가족 49명이 대피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한국과 UAE, 유엔의 협력이 있었다”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트위터에서도 “한국과 UAE 등 관계 각국, 유엔 등 관계 기관, 대사관 및 자위대 등 관계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한국, 프랑스, 독일, 미국, 영국, UAE, 사우디아라비아, 유엔과 국제적십자사 등 많은 국가와 기관의 협력을 얻었다”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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