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버튼"···'나쁜엄마' 라미란·이도현, 진한 감동의 모자 호흡(종합) [SE★현장]
라미란과 이도현이 '나쁜엄마'에서 모자로 호흡을 맞춘다. 7살 아이를 연기하는 이도현과 그를 돌보는 엄마를 역을 맡은 라미란의 호흡이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26일 오전 JTBC 새 수목드라마 '나쁜엄마'(극본 배세영/연출 심나연)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심나연 감독, 배우 라미란, 이도현, 안은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라미란)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돼버린 아들 강호(이도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모든 것이 리셋 되고서야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찾아 나선 모자의 특별한 이야기가 유쾌한 웃음 속 감동을 선사한다.
제57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드라마 작품상 수상작 '괴물'을 연출한 심나연 감독과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극한직업' '완벽한 타인' 등을 집필한 배세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심 감독은 '나쁜엄마'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대본을 재밌게 봤고, 배 작가님이 드라마를 하면 재밌을 것 같았다. 엄마와 아들 이야기, 엄마와 딸 이야기,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로 슬프면서 재밌고, 또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작과 다른 장르를 하고 싶었다. 스릴러를 하다보면 감정 소모가 많은데, 이 작품은 감성을 채울 수 있어서 따뜻했다"고 덧붙였다.
제목에 대해서는 "진짜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엄마들은 아이를 위해 독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는데, 결국 아이를 위한 일"이라며 "엄마는 스스로 '나쁜 엄마'라고 생각한다. 작가님도 그렇게 생각하셨는데,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캐스팅은 캐릭터 표현을 염두에 두고 진행했다. 심 감독은 "연출들은 '배우들한테 이 대본이 선택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경쟁한다. 대본을 드렸을 때 응해주는 것도 감사하지만, 표현을 기준 삼았다"며 "엄마 캐릭터는 익숙하면서 여성스러운, 다양한 매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라미란이 빠르게 읽고 답을 주더라"고 감사했다.
이어 "남자 주인공은 연기력이 중요했다. 어려운 부분이 많은 캐릭터"라며 "이도현이 연기를 잘하지 않냐. 도전해 줘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안은진에 대해서는 "캐릭터랑 정말 잘 맞았다. 밝은 이미지가 있는 긍정적인 사람이 필요했는데, 안은진이 해줘서 극이 더 풍성해졌다"고 미소를 보였다.
라미란은 행복한 돼지농장 사장인 진영순 역을 맡았다. 진영순은 가난과 무지의 고통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나쁜 엄마가 되길 자처한다. 라미란은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게 아니라, 선택해야 됐다. 매달려서라도 해야만 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대본을 빠르게 집중해서 읽은 건 처음이다. 정말 재밌었고, 캐릭터도 사랑스러웠다"며 "뻔한 이야기로 생각했다가 뒤통수를 맞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라미란은 "자식이 나쁜 엄마라고 하면 나쁜 엄마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도 부족한 엄마라고 느낄 수 있지만, 안 그랬으면 좋겠다"며 "좋은 엄마가 되는 건 잘 모르겠다. 그런데 난 방생을 많이 하는 편이라 좋은 엄마라는 말을 듣는 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진영순은 안쓰럽고 연민이 묻어나는 엄마"라고 소개했다.
이도현이 연기한 최강호는 정의롭지 않은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진영순의 아들이다. 성공을 위해 엄마를 외면했지만, 하루아침에 어린 아이가 돼 엄마와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7세 아이를 연기하는 건 쉽지 않은 일. 이도현은 제작진과 라미란에 대한 믿음으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이도현은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선뜻 하겠다고 하지 못했다. 대본을 보고 울고 웃었지만, '내가 할 수 있을까?' 싶더라"며 "개인적으로 욕심이 많다.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고르는데, 이번에는 도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7세 어린 아이를 연기하는 건 굉장히 어려웠다. 아이의 모습이 과장돼 보이게 되면 진실성이 떨어질 것 같아서 수위를 조절했다"고 했다.
전작 '더 글로리' 속 주여정 캐릭터와는 다르다고. 이도현은 "최강호는 더 다채로운 면이 있다. 좋은 엄마 밑에서 자라서 그 엄마에 그 아들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공부를 많이 한 부분은 주여정과 비슷하다"고 꼽았다.
라미란과 이도현은 환상의 모자 호흡을 자랑했다. 라미란은 "최고의 파트너다. 아들로 만났지만, 좋았고 완벽했다"며 "이렇게 엄마와 아들 관계로 오래 남자 배우와 함께 지낸 적이 없어서 그런지 100% 내 아들이 된 느낌"이라고 했다. 이도현은 "라미란 선배님에게 누나라고 불러야 될지, 엄마라고 불러야 될지 여쭤봤다. 몰입을 위해 엄마라고 불렀는데, 정말 재밌더라"며 "감정선을 찾는 게 힘들었는데, 선배님이 절제를 잘 하는 걸 보고 놀랐다. 선배님이 내 눈물 버튼"이라고 했다.
안은진은 최강호의 고향 친구이자 옛 연인 이미주로 분한다. 그는 "힘든 일이 있어도 긍정의 힘으로 다시 일어나는 캐릭터인데, 나와 비슷하다"며 "사투리 연기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친구들에게 녹음을 부탁해서 하기도 했는데, 현장에 가니 선배님에게 녹아들기만 해도 되겠더라"고 말했다.
심 감독은 관전 포인트에 대해 "진영순의 과거 서사, 인물들의 시간이 천천히 올라가는데 지루하지 않게 공을 들였다. 시청률과 상관없이 보는 분들이 무언가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쁜엄마'는 이날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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